'4년 뒤엔 레알!'…드라구신, 맨유전서 토트넘 데뷔→베르너와 원정 동행

김정현 기자 2024. 1.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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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완전체 라인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완전체 수비진은 물론 이적생들도 모두 합류했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티모 베르너가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 입장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서 토트넘 선수단 버스 두대가 한 호텔에 도착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위해 묵을 호텔로 입장했다. 이 영상에 로메로, 드라구신, 그리고 베르너가 포착됐다. 

앞서 13일,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서류 작업을 마치면서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워크퍼밋(노동 허가) 작업이 마무리 된 드라구신도 맨유 원정에 합류해 데뷔전을 준비한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퍼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현재 5위(12승 3무 5패·승점 39)인 토트넘은 4위(승점 40) 아스널을 제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9위(승점 10승 1무 9패 승점 31·골득실 -5))로 내려간 맨유는 이 경기를 잡아야 8위(승점 31·골득실 +4) 첼시, 7위(승점 31·+5)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제치고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발빠르게 이적 작업에 착수했고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벌써 2명이나 영입하는 이례적인 시장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했다.

임대 영입의 경우 선수를 내주는 팀과 빌리는 팀이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라 토트넘이 6개월간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결국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라이프치히의 마르코 로제 감독도 베르너의 이적을 인정했다. 로제 감독은 "베르너가 임대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맞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뛰고 싶어 한다. 우리는 베르너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그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라고 말했다.

로제 감독의 말처럼 베르너는 출전 시간을 위해 이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내년 여름에 베르너의 모국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 출전하려면 경기를 꾸준히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8경기 출전에 그쳤고, 8경기 중 선발 출전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했다. 베르너가 이번 시즌 소화한 시간은 204분이 전부다.

베르너가 토트넘에 합류할 경우 출전 시간에 대한 고민은 해소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당장 히샤를리송과 함께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가 필요하다. 또한 베르너가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만큼,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베르너가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영국 '스포츠 렌즈'는 8일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깜짝 이적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역할이 컸다. 베르너는 맨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 토트넘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떠올랐고 현재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특정 목표를 지향하는 팀이 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강력한 타깃으로 설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토트넘의 스카우트 스태프들도 베르너의 데이터가 토트넘이 공격진에 포함시키려는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영입 발표 이후 이틀이 지나 12일,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드라구신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난 이번 이적이 올바른 단계라고 느꼈다. 이 선택은 내 심장에서 나온 것이다"라며 토트넘 이적 소감을 밝혔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를 고수했다. 결국 토트넘이 제노아의 제안을 수락하며 이적이 이뤄졌다.

로마노에 의하면 토트넘이 2500만 유로를 한 번에 지불하는 게 아닌 2500만 유로와 500만 유로(약 72억)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토트넘은 또한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임대 보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도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다. 드라구신은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토트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드라구신은 밤 동안 고민한 후 선택을 내렸다"라며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센터백인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이 가까워지면서 토트넘과 연결되기 시작한 선수다. 유벤투스에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삼프도리아와 살레르티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B 소속이었던 제노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고, 드라구신의 활약에 만족한 제노아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시켜 시즌 도중 제노아 선수가 됐다.

드라구신의 장점은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처리 능력이다. 또한 키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어느 정도의 빌드업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내에서도 주목할 만큼 실력은 확실하게 인정받은 선수다. 드라구신 영입으로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던 센터백 고민을 해결했다. 

베르너는 일찌감치 맨유 원정 출전이 가능했던 가운데 드라구신의 상황이 불투명했다. 루마니아 대표 선수지만, 까다로운 잉글랜드의 워크퍼밋 발급을 위해 절차가 필요했다. 이 절차가 끝나야 공식전에 뛸 수 있기 때문에 맨유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13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드라구신의 맨유전 출전이 가능한지 묻자, "그렇다. 일단 내가 들은 바로는 그렇고 내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일요일에 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루마니아에서 온 기자는 기자회견 막판에 등장했다. 그는 루마니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드라구신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출전을 앞두고 매 경기 출전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에 "드라구신이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같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구신이 그저 뛰길 원했다면, 그는 제노아에 남았을 것이다. 그는 빅클럽에 왔고 이런 팀에 오면 경쟁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은 선수에게 발전의 영역이며 루마니아 대표팀에게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구신은 월드컵 위너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빠르게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 된 미키 판더펜과 경쟁하는 것이 그에게 필요한 것이고 루마니아 대표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드라구신이 맨유전에 뛸 지 재차 물었고, 포스테코글루는 "지켜보자, 모든 서류 절차가 마무리되고 그렇다면 그는 명단에 들 것이다"라고 답했다. 선발 여부에 대해 다시 묻자, 장내는 잠시 웃음이 터졌다. 

포스테코글루도 웃은 뒤, "기자들에게 말하기 전에 팀에게 말을 하는 편이긴 하다. 일단은 지켜보자"라며 넘겼다. 

드라구신의 장점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닫힌 이후, 우리는 센터백 포지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방법론적으로 모든 명단에 있는 선수들과 접촉했다. 요한 랑게 단장과 롭 멕킨지 스카우트팀이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구신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하고 있었다. 선수로써, 그리고 한 인간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었고 그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생각에, 우리가 세부적인 내용을 본 이후로, 난 그가 우리에게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그가 우리의 영입 1순위라고 확정했다"라고 선택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난 드라구신의 수비력, 피지컬을 좋아한다. 난 여전히 그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엄청 많이 성장했다. 그는 여전히 21세이고 세리에A에서 단 1년 간 뛰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종류의 선수에 적합한 프로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드라구신의 서류 작업이 맨유 원정 직전 마무리되면서 무사히 올드 트래퍼드에서 데뷔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로메로도 부상에서 조기 복귀하며 수비진에 합류한다. 그는 지난달 24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전만 소화하고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경기 후 그는 햄스트링 부상이 확인됐다. 

포스테코글루는 다음 경기였던 브라이턴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로메로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부상 후 로메로가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햄스트링 좌상으로 결론이 났다"며 "최소 4~5주 정도 전력에서의 이탈이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이 지난 10일 로메로가 다가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댕했고 진단 결과 한 달 간 결장이 예정됐다"라면서 "로메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 빨라졌고 지금 그는 상태가 좋아 부상 직후 3주 만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예상보다 1주 정도 빠르게 복귀한 로메로는 팀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12일 팀 훈련에 로메로가 모습을 드러냈고 맨유전 출격을 예고했다. 


이미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부상을 털고 벤치에 복귀한 미키 판더펜을 포함해 토트넘은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로메로-판더펜 센터백 조합이 지난해 11월 7일 첼시전 이후 3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여기에 센터백 대형 유망주 드라구신, 손흥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베르너까지 합류하면서 선수단이 매우 탄탄해졌다. 토트넘은 맨유 원정에서 승리를 통해 다시 연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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