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유독 허리 아파… 디스크 아니라 ‘이 질환’이라고?

임민영 기자 2024. 1.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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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만끽하기 위해 늦잠을 자는 사람이 많다.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면 허리 통증을 겪으며, ▲팔·다리 관절염 ▲골부착부염 ▲포도막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기상 직후, 또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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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기상 직후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을 느낀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말을 만끽하기 위해 늦잠을 자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 잤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으로, 일종의 류마티스질환이다. 오랜 기간 염증 후 관절 변화로 관절 움직임이 둔해지는 ‘강직’과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척추염’이 합쳐진 말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로, 세균 감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에서 ‘사람백혈구항원(HLA)’이라는 유전자가 양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면 허리 통증을 겪으며, ▲팔·다리 관절염 ▲골부착부염 ▲포도막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헷갈리기 쉽다. 허리디스크는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기상 직후, 또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3개월 이상 오래 지속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5만2616명이다.

강직성 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아직 없다. 보통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해서 증상을 완화한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 등을 사용한다. 환자들은 허리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체조와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오랜 염증 때문에 척추에 새로운 뼈가 자라나 변형이 발생하고, 척추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나이와 상관없이 허리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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