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봉쇄 땐 세계GDP 5% 감소" "中도 타격, 봉쇄 힘들 것"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갈등이 고조해 중국이 대만 해협을 오가는 상선을 방해하는 군사훈련을 하거나 대만을 상대로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훙쩐 비상임 선임연구원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대만 선거 결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에 또다른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훙쩐 연구원은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칩의 63%, 첨단 칩의 73%를 공급하는 글로벌 교역의 중요한 일부”라며 부분적인 해상 봉쇄만으로도 반도체 가격과 국제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 봉쇄에 나선다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 가량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 9일 “대만산 농수산물,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섬유 등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른 관세 감면을 중단하겠다고 대만을 압박했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전면적인 경제 봉쇄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NN은 대만 경제부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 수출액의 35%를 중국 시장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대만 수입시장에서 중국은 20%를 차지했다.
미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의 찰스 베스트 부국장은 CNN 인터뷰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대만이 봉쇄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결 가능성과 경제 제재의 비용을 제외하고 세계 경제에 연간 2조달러(2630조원)넘는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큰 만큼 전면 봉쇄와 같은 큰 긴장 고조 행위가 없는 한 경제적 압박이 대만의 자치권이나 경제 성장을 근본적인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국은 자국 제조업에 핵심적인 공급 역할을 하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재제한 적이 없다. 중국은 대만에서 집적회로·태양전지 등 전자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등 대만의 전자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제러미 마크 비상임 선임연구원은 “대만은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중국은 대만 투자자들이 창출한 일자리와 대만 반도체 및 다른 전자제품에 계속 기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중국이 급격한 경기 둔화를 겪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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