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유행에 편승 않는 우란문화재단의 우직했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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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서 새로운 작품과 신진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런 면에서 우란문화재단은 '창작 개발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4년에 설립된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우란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공연예술창작센터의 '창작산실', 충무아트센터의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에서도 꾸준히 창작 작품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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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서 새로운 작품과 신진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런 면에서 우란문화재단은 ‘창작 개발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4년에 설립된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시류나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우직하게 버틴 10주년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10년간 우란문화재단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작품은 현재 작품성은 물론, 대중적인 인기까지 확인하며 무대를 누비고 있다.
배우 박보검의 첫 뮤지컬 데뷔작으로도 주목을 받으며 지역 투어에 나선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2018년 ‘우란이상 공연예술개발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오랜 창작 경험을 갖춘 작가와 작곡가를 중심으로 총 2년여의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22년 초연했다.
우란문화재단은 “‘렛미플라이’는 초기 대본과 음악 개발을 시작으로 여러 번의 내부 리딩을 거치며 작품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텍스트를 수정·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비주얼 콘셉트를 찾아가기 위한 실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개발 과정을 거친 덕에 ‘렛미플라이’는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2022년을 빛낸 수작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고,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음악상(민찬홍 작곡가), 남우신인상(이형훈)까지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진행될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도 6개 상에 후보로 올랐다. 현재 진행 중인 투어 공연 역시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현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일 테노레’도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작품 개발을 시작해 첫 리딩 공연을 가지며 업계와 관객들에게 이미 화제가 된 작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윌 애런슨 콤비의 7년 만의 신작으로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데스노트’ 등을 기획·제작한 오디컴퍼니와 만나 낭독회 이후 5년 만에 본무대가 올라가게 됐다.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개발되어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던 ‘빠리빵집’도 지난해 초연됐고,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하고 2016년 창작산실을 통해 공개된 ‘레드북’은 지난해 삼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품은 한국뮤지컬어워즈와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등도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처음 소개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우란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공연예술창작센터의 ‘창작산실’, 충무아트센터의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에서도 꾸준히 창작 작품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걸출한 작품들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창작 뮤지컬의 단계적 개발 과정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 공연 관계자는 “각 기관의 인큐베이팅, 문예위의 지원시스템을 통한 성과들은 라이선스 위주의 국내 공연 시장에서 새로운 창작 작품의 활성화에도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면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거쳐 다양한 창작 뮤지컬이 개발, 유통되고 여기에 제작 능력이 있는 제작사가 힘을 보태면서 한국 뮤지컬의 내실을 다지고, 나아가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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