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연고대도 아니었다…'취업률' 1위 대학은?

임주형 2024. 1. 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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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제치고 성균관대 1위
유지 취업률도 1위도 수성

대학은 학문의 요람이지만, 평범한 재학생에게는 취업으로 가는 첫 번째 발판이다. 그만큼 2024년을 살아가는 대학생에게 취업은 당장 극복해야 할 현실의 벽이다. 그렇다면 각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어떨까.

2020년 서강대를 졸업한 배우 남지현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흔히 SKY라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들이 취업 전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할까. 대학정보공시시스템 '대학알리미'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국내 주요 15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가나다순) 취업률을 비교해봤다.

취업률 1위 대학, SKY 제치고 '성균관대'

성균관대를 졸업한 배우 서신애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이용 가능한 DB 중 최신인 2022년 기준, 가장 취업률이 높은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아닌 성균관대(78.5%)였다. 그 뒤를 서강대(71.9%), 연세대(71.4%), 한양대(71.4%) 등이 이었다.

상위 15개 대학 취업률.

성균관대는 2015년부터 상위권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균관대의 취업률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2021년 성균관대의 취업률은 76%였다. 1년 사이 2.5%포인트(p)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다른 상위 15개 대학들은 대체로 전년 대비 취업률이 정체해 있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상위 대학들의 취업률은 국내 전체 대학 평균 취업률(64.2%)을 크게 상회했다. 15개 대학 중 가장 취업률이 저조한 한국외대(63.9%)만 근소하게 평균 취업률보다 낮았다.

일자리의 질 가늠할 수 있는 유지 취업률

상위 15개 대학 유지 취업률.

단순히 취업률만으로는 어떤 대학이 좋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곳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대학 간 취업 경쟁이 불붙으면서 소위 '편법'을 쓰는 대학들도 늘어난 탓이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취업자 통계에 포함하거나, 학생이 실제로 취직하지 않은 기업체에 인턴십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 등이 있다.

이런 편법이 아니더라도 애초 구직에 특화된 일부 학과들은 취업률이 높게 집계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국내 전문대학의 평균 취업률(71.3%)은 4년제 대학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 때문에 대학의 취업률을 평가할 때는 보조 지표도 함께 봐야 한다. 이런 보조 지표 중에는 대표적으로 '유지 취업률'이 있다.

유지 취업률은 졸업생이 취업 후 1년 뒤(4차 유지 취업률)에도 계속 직장을 다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이 지표를 활용하면 졸업생이 얻은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국내 상위 15개 대학의 경우, 유지 취업률 1위도 성균관대(91.1%)였다. 뒤이어 서강대(90%), 고려대(89.3%), 서울시립대(89.3%), 연세대(88.9%), 서울대(88.3%) 등 순이었다.

70%대부터 60%대까지 점수가 폭넓게 분포한 일반 취업률과 달리, 유지 취업률은 상위 15개 대학 모두 8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취업률 자체는 다를 수 있어도, 취직에 성공한 졸업자의 경우 대부분 일자리를 계속 지켰다는 의미다. 만족도가 높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대학 취업률, 코로나 흔적도 드러내

지난 4년간 일반 대학, 전문 대학 평균 취업률 추이.

국내 대학 취업률 통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 초년생에 남긴 상처도 드러냈다. 국내 일반 대학 평균 취업률은 2019년 64.4%에서 2020년 63.4%로 1%p 하락했고, 고강도 거리두기가 진행됐던 2021년에는 61.1%로 2.3%p나 크게 하락했다. 2022년에는 64.2%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2019년의 고점은 따라잡지 못했다.

전문대 평균 취업률도 2019년 71.6%, 2020년 71.3%, 2021년 69.1%, 2022년 71.3%로 일반 대학 취업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 통계청 데이터를 보면 2021년 1월 당시 청년 실업률은 5.7%를 기록, 2001년 이후 20년 만에 5%를 넘어섰다. 구직난으로 인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구직 포기자 수도 271만명으로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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