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대망신'…슈팅수 10-20 열세, 피파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 무승부
김명석 2024. 1. 14. 06:03
중국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여정부터 망신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에 수세에 몰리다 가까스로 0-0 무승부에 그친 것이다. 슈팅 수는 오히려 타지키스탄이 2배나 더 많았을 정도다. 경기 막판 명백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득점에 대해선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운운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은 13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타지키스탄은 106위다. 큰 차이까지는 나지 않지만 중국축구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려 했다는 점,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가 본선 첫 출전 팀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선 굴욕에 가까운 결과였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팀이 골을 넣지 못해 무승부에 그친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이날 중국은 전반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열세였고, 후반 역시 6-8로 슈팅 수가 더 적었다. 전·후반 슈팅 수는 10-20, 중국이 열세였다. 볼 점유율도 49%에 그치면서 주도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실력에서 중국축구가 타지키스탄에 완전히 밀린 셈이다.
중국은 전반 초반부터 졸전에 그쳤다. 첫 번째 슈팅이 전반 36분에야 나왔을 정도다. 오히려 전반 4분부터 아마도니 카발로프에게 첫 슈팅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연거푸 타지키스탄의 슈팅이 나왔다. 주천제의 중국 첫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슈팅 수에선 중국이 0-10으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주천제의 슈팅이 나온 뒤에야 전반 막판 분위기를 바꾸는가 했으나 타지키스탄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치열한 볼 경합 끝에 결정적인 기회를 얻는 팀은 늘 타지키스탄이었다. 중국은 후반 역시 이렇다 할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후반 첫 슈팅 역시도 후반 27분에나 나왔을 정도다. 중국 입장에선 타지키스탄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타지키스탄보다 전력이 조금 더 강한 팀이었다면 자칫 참패 수준으로 이어질 만한 경기력이었다.
후반 막판 중국축구에 천운이 따르는 듯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주천제의 헤더가 타지키스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은 엄격했다.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에 골문 안에 중국 선수가 위치하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중국 선수가 타지키스탄 수비수의 행동을 방해하고 있던 만큼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FIFA 랭킹의 격차, 이번 대회가 첫 본선인 타지키스탄의 경험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아쉬워해야 할 결과여야 했지만, 오히려 경기 내용 면에선 타지키스탄이 아쉽게 첫 승을 놓친 경기가 됐다. 그만큼 중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타지키스탄에 못 미쳤다. 슈팅 수 10-20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중국 입장에선 승점 1이라도 획득한 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가 됐다.
중국 언론들도 난리가 났다. 우선 VAR을 거쳐 경기 막판 중국의 득점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소후닷컴은 “심판이 중국의 골을 취소하자 해설진들도 화를 내거나 웃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아시아 축구의 낮은 수준이 추악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명백한 오프사이드가 맞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중국축구의 현실을 직시하는 비판도 나왔다. 매체는 “경기 내내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장에서 보여준 양 팀의 경기력으로 볼 때 중국이 사실상 패배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이제 레바논과 다음 경기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최종전이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전 레바논전을 이기지 못하면 본선 탈락이 유력해진다.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날 무승부로 중국은 앞서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한 카타르에 이어 타지키스탄과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중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레바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2일 자정엔 카타르와 격돌한다. 레바논은 앞서 중국이 졸전에 그친 타지키스탄보다 FIFA 랭킹은 한 계단 낮은 팀이지만, 중국 언론들은 일찌감치 졸전에 그친 타지키스탄의 전력을 ‘조 최약체’로 평가한 터였다. 레바논 역시 카타르에 0-3으로 완패한 만큼 중국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타지키스탄전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력을 돌아보면 레바논전 승리를 통한 반전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반등을 노리려던 중국이지만, 오히려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13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또 다른 수모를 겪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축구의 현주소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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