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수 28-4' 호주, 피파랭킹 102위 인도에 2-0 진땀승…후반 가까스로 2골 '대회 첫 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가 인도에 진땀승을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슈팅 수 28-4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호주가 25위, 인도는 102위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우승팀으로 FIFA 랭킹도 아시아에서 일본(17위) 이란(21위) 한국(23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호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카타르에서 열린 지난 2011년 대회땐 결승까지 올랐지만 일본에 져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반면 인도는 이번 대회가 역대 다섯 번째 출전이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1964년 대회 준우승인데, 당시엔 4개 팀이 참가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뚜렷한 우세 속에서도 호주는 전반까지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전반 6분 아지즈 베히치(멜버른 시티)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굳게 닫힌 인도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인도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방향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 무게를 두고도 좀처럼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전반 14분 마틴 보일(하이버니안)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21분 코너 멧커프(장크트파울리)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호주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71%에 달했고, 무려 14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4개 중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단 2개에 그칠 만큼 호주 스스로의 결정력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인도는 전반전 30%도 채 안 되는 볼 점유율 속 슈팅 3개를 기록하며 내심 잘 버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도 골문을 두드리던 호주는 후반 5분 마침내 균형을 깨트렸다.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이 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보일의 크로스를 인도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면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흘렀다. 어바인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 굳게 닫혀있던 인도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후반 28분에도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라일리 맥그리(미들즈브러)가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건넸고, 조던 보스(베스테를로)가 왼발 슈팅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며 추가골을 넣었다.
2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린 인도는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엔 역습을 통해 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후반엔 슈팅 1개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호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호주의 볼 점유율은 71%, 슈팅수는 28-4, 유효슈팅수는 6-1로 우세였다. 슈팅 28개 중 14개는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코너킥은 무려 14-0, 스로인 24-9 등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패스 횟수는 호주가 692개, 인도는 289개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날 인도 수비진이 걷어낸 클리어링 횟수는 무려 35회(호주 0회)였다. 이날 경기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14일 오전 2시 30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호주는 오는 18일 시리아, 23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진이 경기를 진행했다. 일본 국적의 야마시타 요시미 심판이 주심을 맡았고, 보조노 마코토, 데시로기 나오미가 부심 역할을 맡았다. 야마시타 심판은 지난 2022년 4월 전남 드래곤즈와 멜버른 시티의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도 진행해 당시 ACL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이름을 남겼는데, 이번엔 아시안컵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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