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 하루 10분 '이것' 필수 [건강한 가족]

이민영 2024. 1. 13. 2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 예방과 관리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골다공증 팩트시트 2023’(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은 2022년 43만4470명으로 20년 전(2002년, 9만7380명)의 4.4배다. 연평균 7.9%씩 증가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 연령대는 2022년 기준, 80세 이상이 13만4549명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넘어 발생한 골다공증 골절은 치명적이다. 일단 골절 부위가 좋지 않다. 80세가 넘어가면 사망 위험이 큰 고관절 골절이 1만 명당 100.7명(70대는 22.1명)으로 급격히 많아진다. 통계상 환자 6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한다. 골절 형태도 나쁘다. 단순 골절이 아닌 3~4조각 이상 복잡하게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산산이 조각난 뼈를 맞추거나 스펀지처럼 약해진 뼈에 인공관절을 삽입해 고정해야 하므로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회복이 느리고 합병증이 증가해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위험이 커진다. 김태영(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대한골대사학회 역학이사는 “고관절 골절 치명률은 지난 20년간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여전히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골절 부위다.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나면 1~2년 사이 반대쪽 다리마저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골절 발생 후에도 여전히 뼈 관리가 잘 안 돼서 그렇다”고 말했다.


고령층 복잡하게 부러지고 회복 더뎌


고관절 골절로 수술하고 나면 환자들은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반대쪽 고관절도 부러질 위험이 크다는 생각을 못 한다. 그러다 또다시 넘어져 다른 쪽마저 부러지면 우울감과 두려움으로 외출을 꺼린다. 실내 생활만 하고 기력·근력이 더 떨어진다. 입원 등으로 오래 누워 있고, 활동이 줄어들면 근육이 마르고 심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렴 같은 합병증이 따라오기 쉽다.

골다공증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다른 부위가 연쇄적으로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부터라도 뼈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를 이른 시일 안에 받는 것이 첫 번째 조치다. 김태영 이사는 “최근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 A씨가 외래에 왔다. 과거 고관절이 부러졌던 곳에서 같은 자세로 똑같이 넘어졌는데 이번에는 부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골절 수술 이후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서인데, 이러면 부러질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처럼 골절 발생 후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은 40%에 그친다.

골다공증 골절 주요 발생 부위는 연령별로 다르다. 50, 60대에는 손목·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고관절·척추 골절이 많아진다. 좀 이른 나이여도 손목·발목·상완골 등이 부러졌으면 고관절 골절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손목·발목 등 골절일 땐 의료진도 환자도 골다공증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손목 골절 이후 1년 내 손목 내지 다른 부위 재골절은 2020년 8.4%로 2010년(3.1%)보다 2.7배 증가했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재골절은 같은 기간 3.3%→3.0%로 다소 낮아졌다. 김 이사는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과 관련 있음이 알려져 적극적으로 관리하지만 손목·발목 골절일 땐 골다공증 치료를 같이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그렇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한 번이라도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골밀도와 관계없이 아주 심한 골다공증에 준해 치료해야 한다. 꾸준한 재활·약물 치료를 받아야 2차 골절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뼈 건강을 관리하는 목적은 나이 들어서 뼈가 급격히 약해지는 속도를 늦추고,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골량을 결정하는 세 가지는 호르몬·영양·신체활동이다. 뼈를 튼튼히 하는 영양소인 비타민D는 햇빛을 쐬어야 생성된다.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하루 1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는 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햇빛 쐬기가 어려우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해 보완하면 된다. 가볍게 걷는 산책에 더해 체중이 실리는 에어로빅·조깅 같은 운동을 해야 뼈 건강에 도움된다. 밥상에는 칼슘이 풍부한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저지방·무지방 우유, 시래기나물 등을 챙기면 좋다.


5060은 손목·발목 골절 주로 발생


나이 들어 골밀도 감소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 노력으로 채워지는 속도보다 감소 속도가 훨씬 빠르다. 골밀도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이며,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이다.

노년기에는 넘어지지 않는 것이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는 길이다. 겨울에는 전기 난방기구의 전원선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닥의 물건은 치우고, 실내는 늘 밝게 하며 화장실 갈 땐 좀 귀찮더라도 불을 켜고 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 이사는 “골절 환자는 스스로 관리하기가 어렵다. 간호사가 집을 방문해 환경 관리와 재활치료, 운동을 돕는 지역사회연계서비스 시범사업을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시도 중이다.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급증하는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관리하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