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추가?…행안부·소방청 "검토한 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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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상구 유도등에 치마 입은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12일 복수의 매체는 행안부를 인용, "대형 재난 시 시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유형으로 운영 중인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52년간 남성이 독점해 왔던 비상구 그림에 여성 그림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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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부처 “왜 이런 기사 나갔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비상구 유도등에 치마 입은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12일 복수의 매체는 행안부를 인용, “대형 재난 시 시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유형으로 운영 중인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52년간 남성이 독점해 왔던 비상구 그림에 여성 그림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시대 역행이다”,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 등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 세금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면서 “저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행안부와 소방청은 이날 오후 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두 부처는 설명자료에서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변경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비상구 유도등은 행안부 소관이 아니라 변경 등을 검토할 수 있는 부서 자체가 없다”며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에 보도된 여성 상징 유도등 픽토그램에 대해서는 “정부의 시안이 아니며, 임의로 제시된 것”이라면서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비상구 유도등 도안은 1972년 5월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 일어난 화재로 118명이 숨진 뒤 일본 정부가 ‘비상구 표시를 분간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판단에 따라 공모를 그쳐 만든 픽토그램(pictogram)이다. 현재 전 세계가 표준으로 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992년부터 쓰이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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