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후천적 오류" 웨이브 '더 커뮤니티' 예고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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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예고편이 올라온 당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성애를 논쟁거리라고 생각하고 찬반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라며 "언론에서도 기각된 질문을 방송사(웨이브)가 다시 꺼내고 있다. 차라리 차별금지법 제정 등 법과 제도를 도입할지 말지 토론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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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우 기자]
▲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개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티저 예고편 |
ⓒ 웨이브 |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동성애 자체를 논쟁거리로 생각하고 찬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성평등 논의를 후퇴시킨다는 지적이다. 웨이브 쪽은 "출연자들의 여러 관점 중 하나를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단은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개한 '더 커뮤니티' 티저 예고편이었다.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4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이라는 취지와 함께 3분 남짓한 예고편에는 "동성애는 후천적 오류다"라는 문구가 토론 주제의 하나처럼 등장한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에게 발언권을 준다", "타인의 성 정체성을 비하한다", "전제부터 편향됐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예고편이 올라온 당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성애를 논쟁거리라고 생각하고 찬반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라며 "언론에서도 기각된 질문을 방송사(웨이브)가 다시 꺼내고 있다. 차라리 차별금지법 제정 등 법과 제도를 도입할지 말지 토론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도 "정치 담론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자처하려면 동성애가 후천적 오류라는 혐오적 맥락이 아니라 동성혼 법제화라는 제도적 차원의 주제를 선정하는 상식을 발휘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개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티저 예고편 |
ⓒ 웨이브 |
이퀄리즘 '부적절' 지적에 웨이브 "스스로 지칭한 단어 차용"
예고편에서 두 참가자가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라는 구도로 제시된 장면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017년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했던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는 당시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기재돼 온라인으로 퍼졌으나, 이후 한 누리꾼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문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웨이브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예고편에 "페미니즘의 반대는 성차별주의", "이퀄리즘은 실존하지 않는 날조 용어"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2024년에 페미니즘의 반대가 이퀄리즘이라고 생각하고 동성애의 선·후천성을 논하는 방송이라니 시청자 수준을 뭐로 보는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장 위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퀄리즘은 일종의 안티 페미니즘에 가깝다"라며 "아직 방영 전이긴 하나 이퀄리즘이라는 불명확하고 합의되지 않은 용어를 페미니즘과 동일선상에 놓고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웨이브 쪽은 이퀄리즘 용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페미니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진영에서 스스로의 입장을 지칭하는 단어를 차용한 것"이라며 "티저에 함께 나오는 꼰대와 MZ 역시 그 의미가 정반대가 아니듯, 각 반대 진영들이 많이 쓰는 단어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개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티저 예고편 |
ⓒ 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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