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 노래 부르고 춤추는 졸업식, 본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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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기자]
이번 주에 6학년 졸업식이 있었다.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서 졸업식이 늦은 편이다. 작년까지는 코로나로 인해서 대부분 학교에서 방송으로 졸업식을 하였다.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서 졸업식을 하고, 학부모님께서는 운동장이나 복도에서 기다렸다. 대신 운동장에 포토존을 만들어 주어서 기념사진을 찍게 해 주었다. 이렇게 강당에 모두 모여 졸업식을 하다니 꿈만 같다.
▲ 6학년 졸업식 때마다 읽어 주었던 그림책 장석주 그림책 '대추 한 알'을 졸업식 때 읽어주며 졸업 후에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이겨내길 기대했다. |
ⓒ 유영숙 |
나는 2017년 3월에 교장이 됐다. 교장 첫해와 둘째 해에는 강당에서 졸업식을 했다. 그다음 2년은 코로나19로인해 방송으로 졸업식을 하였다. 큰 학교라서 6학년 졸업생만 220명 정도 되었다. 교장은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하고 축사를 한다.
▲ 6학년 졸업식 가족과 원탁에 함께 앉아서 즐기는 연회장 같은 졸업식 |
ⓒ 유영숙 |
지금 우리 학교는 소규모 학교라서 6학년이 두 학급이다. 졸업생이 50명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원탁에 가족과 함께 앉아서 졸업식에 참석하니 꼭 연회장 같았다. 소규모 학교에서만 가능한 풍경이다. 졸업 가운을 입은 졸업생이 자랑스러웠다.
졸업식은 1부와 2부로 진행되었다. 1부는 대부분 학교의 졸업식처럼 국민의례와 상장 수여, 교장 선생님 축사로 이어졌다. 두 학급이다 보니 졸업장 수여도 빨리 끝났다. 졸업생 대표가 부모님께 쓴 편지를 낭독하다가 울어서 잠깐 숙연해졌다. 요즘 보기드문 모습이다.
이어서 재학생과 졸업생 영상을 시청했다. 우리 반을 비롯해서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모두 졸업생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영상 촬영에 참여하였다. 특이한 점은 졸업생 영상을 교장 선생님께서 드론 촬영까지 하시고 직접 편집하셨다고 한다. 대단하시다.
▲ 졸업식 2부 행사 졸업생들의 공연, 반 전페가 함께 춤추며 즐기는 졸업식 |
ⓒ 유영숙 |
드디어 1부 막이 내리고 2부가 시작되었다. 2부 축하 공연이 기대되었다. 막이 올라가고 첫 번째 순서로 6학년 1반이 졸업 가운을 벗고 모두 나와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다음에는 2반이 나와 연극을 하였다. 제목이 '선생님 울리기'였다. 제목처럼 조금 코믹한 연극이었다. 졸업생이 준비를 많이 하였다. 지도해 주신 선생님도 고생하셨다.
▲ 졸업식 2부 행사 교장 선생님 축하 공연으로 교장 선생님께서 노래 부르고 선생님들이 백 댄서로 춤추는 즐기는 졸업식 |
ⓒ 유영숙 |
두 번째 곡으로 '써니'를 불렀는데 교감 선생님과 몇 분의 선생님께서 백 댄서로 나와서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를 써서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웠는데 노래가 끝나고 소개해주어 알게 되었다. 언제 연습하셨는지 멋진 무대가 되었다.
▲ 졸업식 2부 행사 선생님들의 악기 연주로 따뜻한 졸업식이 되었다. |
ⓒ 유영숙 |
이어서 악기 연주가 시작되었다. 건반과 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에 북으로 장단을 맞추어 준 훌륭한 연주였다. 선생님들께서 재주가 많으시다. 두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정말 훌륭한 무대였다.
졸업식 노래로 마무리하며 졸업식이 끝났다. 학생도 학부모님께서도 대접받은 것처럼 따뜻한 졸업식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반 학생의 형과 오빠도 졸업생이어서 부모님과 함께 참석했는데 학부모님께서 졸업식이 감동적이었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진 졸업식이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하지 못했던 졸업식이었는데 오늘처럼 멋진 졸업식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작은 학교라서 형식적인 딱딱한 졸업식이 아닌 잔치같은 분위기에서 한 졸업식이라 졸업생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오래 기억될 졸업식이 됐다.
오늘 졸업한 졸업생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행복한 학교생활 하길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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