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리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투표 종료…전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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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마감됐다.
민진당은 친미·독립 성향, 국민당은 친중 제1야당인 만큼 이번 대만 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번 대만 선거는 친미, 친중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 및 경제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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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마감됐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종료된 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함께 뽑는다.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직전 2020년 총통 선거 투표율은 74.9%를 기록했다.
대만 전역 1만7000여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대만은 다른 나라에 비해 투표 시간이 짧은 편이다. 또한 투표 종료 후 바로 해당 투표소에서 개표 작업을 진행한다.
이날 선거 결과에 세계 이목이 쏠린다.
민진당은 친미·독립 성향, 국민당은 친중 제1야당인 만큼 이번 대만 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중 간 패권 경쟁 속 대만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자리하고 있다.
대만 국민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 이 주기설이 유효하다면 민진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 지난 2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이 32%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 지지율(27%)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제2야당 민중당의 약진으로 20여 년 확고했던 양당 구도에 균열이 가해질지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중당은 대만의 젊은 세대들의 고민인 높은 집값과 취업만 등 민생 문제를 파고들면서 2030 민심을 얻었다.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의 직전 여론조사 지지율은 21%로 3위이지만, 결코 적은 지지율이라고 볼 수 없다.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에 달한다. 민중당에서 총통이 나오지 않더라도 민중당 입법위원 수를 현재 5명에서 8명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은 있어 향후 정치권에서 민중당의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많다.
한편 이번 대만 선거는 친미, 친중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 및 경제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특히, 친중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된다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도 대만 문제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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