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돌풍, PO 진출 넘어 3위까지 추격…BNK 꺾고 2연패 탈출, 삼성생명과 1.5경기 차
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부산 BNK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 사수를 넘어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를 좁히며 3위 도약을 위한 불씨도 지폈다.
하나원큐는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BNK를 78-65로 제압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삼성생명에 2연패를 당했던 하나원큐는 연패 사슬을 끊고 7승째(10패)를 기록, 3위 삼성생명(8승 8패)을 1.5경기 차로 좁히는 동시에 5위 BNK(4승 14패)와 승차는 3.5경기로 벌렸다.
여자 프로농구는 4위까지 PO에 나서는데, 하나원큐는 4위 자리 수성을 넘어 3위 삼성생명 추격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나원큐는 지난 2015~16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첼시 리(미국)에 대한 문서 위조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지면서 해당 시즌 팀 성적이 모두 취소돼 공식 기록상 PO에 나간 적이 없다.
특히 하나원큐는 지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등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 시즌엔 완전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PO를 넘어 3위 도약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벌써 지 시즌(6승) 승수는 넘어선 상태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나섰던 BNK는 올스타 휴식기 전 포함 5연패 늪에 빠진 채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승 14패, PO 진출권 도약은커녕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2승 14패)과의 승차도 1경기로 줄었다.
하나원큐는 1쿼터부터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2로 맞선 초반 김시온과 양인영, 신지현의 연속 득점에 정예림의 외곽포까지 더해 순식간에 11-2로 달아났다. 슛이 연거푸 빗나가고 턴오버까지 더한 BNK는 2분 넘게 이어지던 침묵을 안혜지가 가까스로 깨트렸다.
하나원큐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시온의 골밑득점에 신지현의 외곽포, 그리고 양인영과 김애나의 추가 득점까지 더해 20-4까지 격차를 벌렸다. BNK는 뒤늦게 김한별의 자유투와 진안과 이소희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1쿼터는 하나원큐가 24-12로 크게 앞섰다.
일찌감치 궁지에 몰린 BNK는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정예림의 3점슛 2개에 BNK도 각각 안혜지와 박경림의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격차를 유지했다. 이후 김한별이 외곽포와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6점 차까지 추격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하나원큐도 김시온과 박소희의 외곽포를 앞세워 맞섰지만, BNK는 3쿼터 막판 안혜지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적중시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한별의 추가 득점까지 더하면서 전반은 하나원큐의 43-38, 5점 차 리드로 마쳤다.
3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하나원큐가 3점슛으로 격차를 벌리면 BNK는 연속 득점으로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반복됐다. 김정은이 3점포로 포문을 열자 BNK는 안혜지와 진안의 연속 득점으로 맞섰고, 신지현의 3점슛 2개에도 김한별과 진안 등이 연속 득점으로 답했다. 특히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는 김민아의 2점슛에 김지은의 외곽포까지 더해지면서 BNK가 51-52,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나원큐는 김정은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려 했지만, BNK도 한엄지의 득점으로 맞섰다.
하나원큐가 56-55, 1점 차로 앞선 이후엔 양 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신지현과 김정은, 김시온 등 하나원큐의 3점슛 시도는 번번이 림을 외면했고, BNK 역시 안혜지와 김한별 등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두 팀 모두 2분 넘게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흐름을 깬 건 베테랑 김정은이었다. 3쿼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양인영의 패스를 받아 격차를 벌린 뒤, 종료 5초를 남기고 정예림이 득점을 더했다.
하나원큐가 60-55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 하나원큐는 빠르게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양인영의 연속 득점에 신지현도 힘을 보태면서 다시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이소희를 앞세운 BNK의 반격에 신지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1-61으로 앞선 하나원큐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시온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혀갔다. 김시온은 경기 막판에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하나원큐의 78-65, 13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하나원큐는 신지현이 3점슛 4개 포함 팀 내 가장 많은 16점을 책임졌고, 양인영은 12점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정은은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김시온과 정예림은 각각 14점과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3점슛은 신지현 4개, 정예림 3개 등 28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 김정은은 WKBL 역대 8번째로 개인 통산 3점슛 700개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양인영도 역대 84번째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BNK는 안혜지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한별도 13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진안(9점)과 이소희(8점) 등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특히 3쿼터 한때 1점 차까지 추격하고도 이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던 게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덧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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