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변맥주' 논란에 웃는 日맥주…'불매 운동은 옛말' 젊은 층 중심으로 인기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발표
지난해 1~11월 일본 맥주 수입액 5030만달러

‘칭다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 맥주 브랜드들이 빠지자 일본 맥주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엔데믹 후 일본 관광 재활성화를 계기로 조금씩 입지를 키워오다가 중국 맥주의 ‘위생 논란’이 불거진 뒤 빠르게 ‘수입 맥주 최강국’ 자리를 되찾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5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입액이 반영되기 전임에도 이미 2021년 전체 수입액(1448만달러)을 247.3%나 넘어섰다. 이 기간 수입량 역시 1만8940t에서 6만305t으로 218.4%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마련된 일본 맥주 판매대에 아사히 브랜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창고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확산했다. 중국 4대 맥주인 칭다오는 ‘소변 맥주’로 낙인찍혔고, 회사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에서 이틀 만에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중국의 맥주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맥주 수입액이 192만7000달러로 전년 동월(309만4000달러) 대비 37.7% 감소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 제공 = 롯데아사히주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국내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2019년 7월부터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자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한 영향이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8년 8만6676t으로 수입국 중 1위였지만, 2019년 4만7331t으로 급감하며 3위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0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불매운동이 수그러들면서 일본 맥주 수입이 다시 늘었다. 특히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해 5월 한국에 정식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일명 ‘왕뚜껑 생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맥주 수입이 크게 늘었다.

최근 전체 수입맥주 시장이 위스키 등 타 주종에 밀려 다소 침체된 분위기지만, 일본 맥주는 당분간 상승세라는 전망이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독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아사히주류가 신제품을 내놓은 직후 이틀간 편의점 GS25에서 발주된 양만 해도 총 50만캔에 이른다. 당시 GS25가 유통하던 맥주(340㎖) 카테고리 중 역대 최대 물량이었음에도 하루 만에 전국 곳곳에서 재고가 동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