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맞고 지지율 떨어지는 건 처음" 이낙연 지지자 막말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지지자들을 향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제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탈당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이 행사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칼럼니스트 등 활동을 하는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씨는 지난 2일 있었던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목에 칼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저질 혐오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정치 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반인류적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 명분으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에 대한 비난과 극우 유튜버들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기본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 전 대표는 해당 막말에 대해서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