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파간첩에 지령 보내던 '평양방송' 갑작스레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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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파간첩에 지령을 전달하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이 13일 현재 수신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 변경과 대남기구 정리 지시에 맞춰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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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파간첩에 지령을 전달하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이 13일 현재 수신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등은 이날 오후부터 방송이 잡히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기구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방송은 1960년대부터 남측 주민을 대상으로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방송을 송출해 왔다. 과거에는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亂數) 방송을 하기도 했다. 난수 방송은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물리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책 페이지와 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이다. 난수 방송은 2000년 중단됐다 2016년에 재개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 변경과 대남기구 정리 지시에 맞춰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이용하는 대외 선전 사이트 ‘내나라’에서는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던 항목이 사라지기도 했다.
닷컴 도메인을 쓰는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인데, 대남 기구 정리와 맞물려 폐쇄 등 개편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북한은 남측과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대남 정책 전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대적 부문 일군(간부)들의 궐기 모임이 12일에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궐기모임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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