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화났다! "3~4년 뒤 레알 간다" 에이전트 발언에 '언해피'…"상당히 이례적인 일" 분노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라두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황당 발언에 단단히 뿔났다.
영국 더부트룸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발언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에이전트 행동에 '언해피'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새로운 영입생이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2700만 파운드(약 452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며, 이적 과정이 복잡했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절제된 표현일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등이 특정 시점에서는 드라구신을 가로챈 것으로 보였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역시 뮌헨으로 향할 생각에 열려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구신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이 이미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토트넘에서 뛰기 전부터 꾸고 있었다고 밝혔다"라고 최근 논란이 된 발언을 조명했다.
최근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 대신 토트넘을 선택하자 상당히 놀랐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3~4년 내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것 같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네아는 토트넘 이적에 대해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네아는 "더 많은 돈을 제안한 건 뮌헨이었다. 그러나 내 고객(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선택이라고 여겼다. 드라구신은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라고 뮌헨의 더 높은 연봉 제안을 뿌리쳤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뮌헨도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이적에 가까웠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라고 밝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23~24세가 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상태였다면 아마도 뮌헨으로 이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드라구신의 나이와 경쟁 등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라며 "아마 3~4년 후에는 레알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단 첫 날 이제 막 합류한 팀에서 경험을 쌓아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꿈을 드러낸 것이다.
마네아의 황당 발언은 토트넘 팬 뿐만 아니라 구단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부트룸은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 마네아의 최근 발언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은 마네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토트넘과 마네아의 관계가 잘 될 것 같지 않다. 에이전트가 기사 등에서 인용문을 사용해 공개적으로 언론에 흘리는 것을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며 "선수가 큰 이적을 앞뒀을 때 흥분하기 쉽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할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단발성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마네아는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를 냈고, 여러 클럽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 에이전트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이유가 다 있다. 마네아는 그동안 이어져 왔던 선례를 따라야 했다. 이번 일과 같은 사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때가 될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 했다"라고 마네아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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