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에 '북극 한파'…캐나다 서부 영하 40도

김현정 2024. 1. 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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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륙에 북극 한파가 덮쳐 캐나다 서부 도시는 50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동부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앨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턴 기온이 이날 섭씨 영하 40도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비교적 온화한 편인 밴쿠버 지역도 이날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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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명소 휘슬러, 체감온도 -50도에 조난
캐나다 동부는 강풍 동반한 폭설

북미 대륙에 북극 한파가 덮쳐 캐나다 서부 도시는 50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동부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앨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턴 기온이 이날 섭씨 영하 40도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1972년 1월 이후 5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캘거리에서도 기온이 영하 36도까지 내려가 시내 경전철 등 대중 교통망이 일부 마비되고 항공기 운항 지연과 취소가 속출했다.

캐나다 오타와 시내 도로의 제설 작업 현장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스키 명소인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 인근 휘슬러 일대에는 전날 밤사이 몰아친 강풍으로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면서 스키어들이 조난하는 일이 발생했다. 캐나다에서 비교적 온화한 편인 밴쿠버 지역도 이날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갔다.

캐나다 환경부는 차가운 북극 기단이 서부 일대에 몰려와 한파가 닥쳤다면서 적어도 13일까지 극한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일부 지방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온타리오, 퀘벡주 등 동부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다. 수도 오타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 주요 도시에는 13일까지 25~30㎝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일부 퀘벡 지역에는 시속 100㎞의 강풍도 불 것으로 예상돼 대비를 당부했다.

악천후로 인해 교통난도 이어졌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과 오타와 국제 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또 남쪽 근교 91번 고속도로에서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 25대가 충돌하는 사고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미 대륙 대부분도 북극 기단 영향받아
미국 네브래스카주 고속도로에 눈이 쌓인 모습[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12일 미 기상청(NWS)은 "위험할 정도로 차가운 북극 기단이 남쪽으로 내려와 미 대륙 거의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 기단은 이번 주말까지 세력을 유지하며 곳곳에서 기록적인 추위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북부 평원의 기온이 영하 20~30도까지, 중부 평원은 영하 15~3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서부와 오대호 주변을 중심으로 약 3000만명이 겨울폭풍 경보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미 평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졌는데 강풍 탓에 체감 온도는 더 낮은 상태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이날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했으며, 네브래스카주 링컨 공항에서는 심한 바람과 눈 탓에 모든 항공편 출발이 취소됐다. 이 지역에서는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주요 고속도로도 대부분 통제됐다. 시카고에서는 악천후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법원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 컴에드는 약 7만9000곳의 가정과 기업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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