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애원해도 미련없이"…이낙연 지지자들, 국회서 민주당 탈당 기념식

고수정 2024. 1.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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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의 뜻을 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국회에서 열였다.

논란이 커질 기미가 보이자, 이낙연 전 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제 지지자들의 탈당 행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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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최성 등 친낙계 인사 300여명 참석
"인천 계양에 이재명 보고 '당 망했구나' 생각"
일부 지지자 '목에 칼빵' 과격 발언 논란 빚기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의 뜻을 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국회에서 열였다. 이들은 "당 대표 한 명을 잘못 뽑으니 당이 망했다"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낙연 신당' 창당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최성 전 고양시장 등 300여명은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크콘서트 민주당을 떠나며'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현 전 부의장은 민주당 탈당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하나는 의리고, 하나는 분노였다"며 "서울대 법대 다닐 때부터 평생 친구인 이 전 대표가 너무 외롭게 투쟁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민이던 송영길 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고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에 이재명 씨가 들어선 걸 보고 '당이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성 전 시장도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에 가지 못하게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50~100명이 (이낙연 신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결단하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트로트 곡 '무정 부르스'를 개사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개사한 가사 일부는 '이재명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과격했던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들이 발길을 막아서지만 상처가 아름답게 남아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였다.

다만 일부 지지자가 이재명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목에 '칼빵'을 맞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살다 보니 목에 '칼빵'을 맞았는데 지지율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의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 바란다"고 반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라며 "탈당 명분으로 지지자들의 강성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에 대한 비난과 극우 유튜버들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기본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질 기미가 보이자, 이낙연 전 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제 지지자들의 탈당 행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어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라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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