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빠지자 골키퍼 '최고 평점'…연이은 실점 위기, 뮌헨 수비 한 달간 괜찮을까

김명석 2024. 1.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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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빠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김민재 없이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현지 최고 평점이자 극찬을 받은 건 의미가 적지 않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최대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우려와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을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경기에 결장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펜하임전 전까지 김민재는 소속팀이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왔다. 김민재의 이름이 빠진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중반 이후 무시알라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슈팅 수에서 무려 27-11로 크게 앞서고, 볼 점유율도 61%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라인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켰고 무실점 경기까지 치러냈다.

그런데 경기 후 현지 호평은 김민재의 공백을 잘 메운 수비진보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향했다. 이날 노이어는 골문 안쪽으로 향한 4개의 슈팅을 모두 선방해 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선방 개수 자체가 많은 게 아니다 보니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후스코어드닷컴과 폿몹 평점은 각각 7.2점과 7.1점이었다.

대신 스탯 이상을 평가하는 현지 평가는 달랐다. 독일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을 노이어 골키퍼와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에게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의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가 최고 평점을 받은 건 당연하지만, 세이브가 4개인 노이어 골키퍼 역시도 최고 평점을 받은 건 짚어볼 만했다. 수비수 평점은 우파메카노가 그나마 2점, 더리흐트는 무실점 경기임에도 3점이었다.

그 선방들이 결정적인 위기 순간 팀을 구해낸 이른바 ‘슈퍼 세이브’였기 때문이었다. 자칫 경기 흐름 자체를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 잇따라 호펜하임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1분 뒤 상대 역습 상황에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일대일 위기 상황까지 선방해 냈다. 자칫 동점골 실점, 나아가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순간마다 노이어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다.

13일 호펜하임전에 선발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13일 호펜하임전에 선발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왼쪽). 사진=게티이미지

문전에서 나온 바이어의 헤더야 상대의 코너킥 이후 후속 공격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1분 뒤 상황은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우파메카노는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전히 밀렸고, 이 경합 실패는 결국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우파메카노 파트너였던 더리흐트도 뒤늦게 크라마리치를 뒤쫓았을 뿐 수비적으로 힘을 보태진 못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 역시 ‘카이저(황제)’ 평가를 노이어에게 줬다. 그간 김민재가 자주 받았던 평가이기도 했는데, 김민재가 빠지자 그 평가는 노이어에게 향했다. 매체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노이어에게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다. 그러나 60분이 넘어간 뒤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노이어도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됐다”면서도 “다행히도 노이어는 두 센터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최고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지켜냈다. 프란츠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다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노이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위기 장면들 역시 분명 존재한 셈이다. 특히 짧은 시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던 장면에선 그간 수비진 중심을 잡아줬던 김민재의 공백을 느낄 만했다. 앞으로 이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 빈자리는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 김민재는 내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 원정길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여정을 치러야 한다.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져 변화가 필요할 경우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유일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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