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데뷔전도 못 치른 권혁규, 결국 셀틱 떠나 세인트미렌 임대 이적 [오피셜]

김명석 2024. 1.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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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한 권혁규(오른쪽). 사진=세인트 미렌

지난해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뒤 아직 데뷔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권혁규(22)가 같은 리그에 속한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했다.

세인트 미렌 구단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권혁규와 올 시즌 종료 시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권혁규는 남은 시즌 동안 임시 임대를 통해 세인트 미렌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1m92㎝의 신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는 지난해 7월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이적료는 100만 유로(트랜스퍼마르크트)였다. 당시 양현준과 함께 동반으로 셀틱에 입단, 오현규와 더불어 이른바 ‘한국인 트리오’를 구축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셀틱 이적 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 땐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개막 후엔 사실상 전력 외로 밀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도 제외됐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벤치에 앉은 것도 22경기 중 6경기에 불과했다.

오현규와 양현준 등 한솥밥을 먹는 다른 선수들이 비교적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상황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오현규와 양현준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까지 차출돼 대회를 앞두고 있다. 결국 권혁규는 셀틱 이적 반년 만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아 반등을 노리게 됐다.

세인트 미렌 구단은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승점 29(8승 5무 9패)로 12개 팀 중 5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키아누 배커스가 호주 국가대표로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중원 보강이 필요해졌고, 그 대안으로 권혁규를 낙점해 임대 영입했다.

스티븐 로빈슨 세인트 미렌 감독은 “키아누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했다. 권혁규가 들어와서 힘을 더해줄 것으로 믿는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과도 권혁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를 영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한 권혁규는 이르면 오는 21일 퀸 오브 더 사우스(3부)와의 스코틀랜드 FA컵 경기를 통해 유럽 데뷔전을, 27일 레인저스전을 통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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