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재산 360억원 시민들 손에 맡긴 여성…상속세 납부 실패하자 새로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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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00만유로(약 360억원), 어디에 쓸지 정해주세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30대 초반 상속녀가 상속재산 2500만유로(360억원)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고 그 방안을 대중의 논의에 맡기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2500만유로는 할머니에게서 상속받은 유산에서 나온 것이다.
2008년 폐지된 오스트리아의 상속세를 복원해 자신의 재산을 세금으로 내기를 원했던 그는 제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자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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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50인 토론 통해 사용처 결정
"제 2500만유로(약 360억원), 어디에 쓸지 정해주세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30대 초반 상속녀가 상속재산 2500만유로(360억원)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고 그 방안을 대중의 논의에 맡기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마를레네 엥겔호른(31)은 최근 이런 계획을 공개하고 오스트리아인 1만명에게 편지를 보내, 상속 재산의 사용방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에 살며 활동하는 엥겔호른은 1865년 바스프를 창업한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의 후손이다. 그가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2500만유로는 할머니에게서 상속받은 유산에서 나온 것이다.
엥겔호른은 자신을 포함한 상속인들이 노력 없이 부를 물려받을 수 있는 불평등 구조에 반대하며 상속세 복원과 부자 과세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독일어권 국가에서 조세정의를 적극 주장하는 부자모임인 ‘지금 나에게 과세하라’(Tax Me Now)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이 모임의 주된 주장은 상위 1%의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매겨 조세정의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2008년 폐지된 오스트리아의 상속세를 복원해 자신의 재산을 세금으로 내기를 원했던 그는 제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자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엥겔호른은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자기 마음대로 돈을 기부하는 건 정치적 실패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내가 가져선 안 될 힘을 내게 주는 것”이라며 "내가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원한다고 해서 내게 좋은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의 재분배는 당사자인 나를 넘어선 확장된 절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일 무작위로 고른 시민 1만명에게 토론 참여 초대장 발송을 마쳤다. 앞으로 이 중 참가를 원하는 50명을 뽑아 토론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토론단에는 16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인구 구조를 반영하도록 성별과 나이, 경제 수준 등을 고려해 구성된다. 선정된 토론단 50인은 잘츠부르크에서 6차례 모여 엥겔호른의 돈 2500만유로를 어떻게 쓸지 회의한다.
토론단이 구성되고 나면 엥겔호른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권한과 의사결정권을 잃게 되며, 토론단이 내린 결론에는 어떠한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다.
다만 불법적이거나 적대적·비인도적 단체나 개인, 영리 목적의 기관의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 참가자나 이들과 연관된 이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토론단이 기간 내에 재산 사용처를 정하지 못하면, 돈은 다시 엥겔호른에게 돌아간다.
그가 프로젝트를 위해 처분에 나선 2500만유로가 그의 전체 재산에서 어느 정도 비율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프로젝트 대변인격인 베른하르트 마들레너는 NYT에 “엥겔호른 재산 ‘대부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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