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녀, 20세때 76명에 수천만원 뜯어 감방行”

권남영 2024. 1.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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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박모씨가 과거 수십 명을 상대로 사기를 쳐 수감 생활을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씨의 신상을 공개했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를 통해 "주변인들을 상대로 알아본 결과 박씨는 스무 살이던 2015년 가짜 명품 판매 사기로 교도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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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박모씨. 그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모습(왼쪽 사진)과 온라인에 공개된 얼굴 사진. 뉴시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 캡처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박모씨가 과거 수십 명을 상대로 사기를 쳐 수감 생활을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씨의 신상을 공개했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를 통해 “주변인들을 상대로 알아본 결과 박씨는 스무 살이던 2015년 가짜 명품 판매 사기로 교도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 8~9월 두 달여에 걸쳐 SNS에 ‘질 좋은 가짜 명품’을 판매한다고 거짓 글을 올려 76명에게서 6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그해 10월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판매 광고에 진짜 명품 사진을 올리고 다른 구매자들이 ‘물건 잘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지인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아 챙긴 뒤에는 “해외 배송 통관 절차가 복잡하다”며 배송을 미루다 잠적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박씨의 2015년 사기 사건 당시 언론 보도. SBS 보도화면 캡처


박씨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진짜 명품 백을 사고,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를 두고 호화생활을 했다는 게 카라큘라의 주장이다.

카라큘라는 “짝퉁 명품을 판다고 해놓고 두 달 동안 76명을 속여 6500만원을 가로챘다. 게다가 다른 아이디로 ‘물건 잘 받았다’고 (후기까지) 꾸몄다”며 “이게 갓 20살 된 사람이 할 수 있는 범행의 정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5년 감옥에 갈 때 저질렀던 명품 사기가 이미 고도화된 수법이었기 때문에 (이선균에 대한) 공갈 협박까지 진화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故) 이선균(48)씨를 협박,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여성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박씨는 지난해 10월 이선균에게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5000만원을 뜯은 혐의(공갈 및 공갈미수)로 지난 5일 구속 송치됐다. 박씨와 절친한 사이였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는 향정·대마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된 상황에 공갈 혐의까지 추가됐다.

박씨는 직접 알던 사이가 아닌 이선균에게 연락해 “(마약을 투약한) 김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김씨에게 준 돈(3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박씨는 김씨와 교도소에서 알게 돼 아파트 윗집에 살며 7년가량 가깝게 지냈으나 지난해 10월 김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직접 제보했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협박해 이선균으로부터 뜯은 3억원을 자신이 받아 챙기려다가 실패하자 그를 구속시키려고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과거 동호회 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에게 임신을 미끼로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박씨는 지난해 1월쯤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아기를 안고 출석했던 박씨는 2012년과 2015년 제작된 영화에 각각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박씨는 최근 카라큘라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자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옥중 고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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