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변비가 대장암 유발? 사실은…

오상훈 기자 2024. 1.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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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변비 환자 수는 63만6000명이다.

그러나 변비는 대장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2013년 미국 위장병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비 환자라고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더 높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에서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1만7415명 중 23.5%(2609명, 복수응답)가 대장암 진단 전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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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변비 환자 수는 63만6000명이다. 그런 만큼 변비가 혹시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대장암을 걱정하곤 하는데 실제 변비와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흔히 변비는 대장암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장에서 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며 독성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생성된 체내 독성물질이 변비로 오랫동안 장 안에 머물면서 대장점막을 자극하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변비는 대장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대장암과 연관성이 확인된 요인은 유전이나 비만, 당뇨, 잦은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염증성 장질환 등이다. 2013년 미국 위장병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비 환자라고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더 높지 않았다.

다만, 대장암으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순 있다. 대장점막 종양이 생기면 대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지고 대변의 통로인 대장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에서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1만7415명 중 23.5%(2609명, 복수응답)가 대장암 진단 전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같은 이유로 가는 변 또한 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대장암으로 인한 변비 증상은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아주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전에는 배변활동이 원활했지만 40세 이후 갑자기 변비가 생겼고 배변 시 통증이 있다거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변비 증상이 2~3일 또는 3~4일 주기로 반복될 때는 단순 변비일 확률이 더 많다.

대장암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은 암이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조절하고 활동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또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등의 섭취도 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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