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 짙어진 '모빌리티' 존재감… 올해 키워드는 '변화·소프트웨어'
PBV, 수소, 소프트웨어 등 먹거리 찾기 ‘분주’
올해도 여전한 전동화 바람... 신흥국 업체 돋보여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ㆍIT박람회 ‘CES2024’가 12일 막을 내렸다. 전동화 바람을 타고 이동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모빌리관의 활약이 눈부셨다.
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은 총 3500여개로, 이 가운데 약 10%인 300여개 기업이 모빌리티 분야 업체로 구성됐다. 전자 박람회로 시작했지만 소프트웨어, AI 등 신기술이 모빌리티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어엿한 CES의 주력 분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올해 CES에서 드러난 모빌리티 트렌드는 현재 핵심으로 꼽히는 ‘전동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변화’, 향후 경쟁력이 될 ‘소프트웨어’로 요약된다.전동화로 인해 100여년간 지속돼온 내연기관 중심 강자 구조가 흔들리면서 미래 업계의 주도권을 쥐기위한 고민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단연 돋보인 업체는 미국 내 위상이 높아진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낸 현대차그룹은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올해 CES 모빌리티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사가 총출동해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렸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컨퍼런스를 직접 챙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이자 미래 먹거리로 PBV를 내세웠다. 기아는 내년 출시할 중형 PBV인 'PV5'를 첫 공개하고,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아 전시관에는 첫날 1만 2000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땅을 넘어 하늘을 날으는 모빌리티를 4년 전 CES에서 발표한 정 회장의 목표가 올해 실체를 갖추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이 최초로 CES에 참가해 실물 크기의 기체를 선보인 것. 신재원 슈퍼널 사장은 미국, 중국 등 경쟁 업체 대비 슈퍼널의 AAM 기체가 '안전'에 있어선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년 전 내세운 방향성을 각 계열사를 통해 구체화시키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넘어선 그룹 전체의 방향성은 현대자동차 부스를 통해 이뤄졌다. 현대차 부스는 약 600평 규모로 역대 최대 크기 공간이 마련됐고, 모빌리티관에선 유일한 주제였던 '수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현대차그룹만이 할 수 있는 미래 가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2024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 Grid 솔루션'을 공개했다. 그간 현대차그룹 내 사업 중 하나였던 수소연료전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수소 산업의 전 생태 주기를 나서서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예약제로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부스에는 첫날에만 9000여명이 몰렸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핵심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함께 그룹 소프트웨어 전략 'SDx'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테슬라 등 선두업체와 격차가 벌어져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일종의 도전이자 결심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SDx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개발 체계에서 더 나아가 SDV를 통해 이동 데이터를 쌓고, AI와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개념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기술을 한데 모은 '모비온'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모비온은 인휠에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기능을 통합한 현대모비스의 자체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으로, 평행주행이나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크랩 주행이 가능하다. 전시기간 동안 모비온에 직접 탑승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독일, 일본 등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미래 전략도 드러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를 도맡아온 벤츠와 BMW는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인포테인먼트와 신기술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향상된 3D 그래픽을 활용한 기술로,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차가 먼저 알고 실행하는 비서를 차량에 탑재하겠다는 미래 방향성이 잘 드러난 기술이다. 이외에 콘셉트 CLA 클래스, 음악·오디오·게임 파트너십 등을 소개하며 미래에도 럭셔리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BMW는 미래 자동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진보한 기술을 또 한번 내걸었다. 현재는 모든 업체가 적용하게 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처음 선보인 업체인 BMW는 올해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제시했다. 아울러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생성형 AI, 원격 주차 등 미래 BMW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주제로 한 혁신적인 개발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일본 업체 혼다는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 ‘혼다 0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전동화에 고삐를 죘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혼다에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앞으로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줄 와일드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튀르키예 등 신흥국의 전동화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들은 자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제 2의 중국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튀르키예의 신생 전기차업체 '토그'는 이번 CES에서 거대한 숲을 연상시키는 가든 형태의 부스를 꾸렸는데, 전시 내내 발 디딜 틈 없이 관람객들로 붐빈 전시관 중 하나였다.
특히 신형 세단 모델 'T10F'을 공개했는데, 'T10F'은 지난해 CES에서 콘셉트 영상을 발표했던 첫 전기차 모델 T10X에 이은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1년 만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들고 나온 만큼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이 잘 드러나는 전시였다.
베트남의 빈패스트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참가해 2년 연속 미국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CES에서는 3종의 전기차를 전시했으며, 특히 신형 와일드 전기 픽업 트럭을 공개하는 동시에 올 일렉트릭 VF3 SUV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전기 픽업트럭 '와일드'의 경우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 등과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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