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 명 왔다고 이렇게 바뀌나? 28위→11위 '껑충'…MLB닷컴 "SF, 외야 보강 가장 성공한 팀"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야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바탕으로 각 포지션별로 보강에 성공한 팀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외야수 부문에는 총 세 팀이 이름을 올렸는데, 샌프란시스코도 그중 한 팀이었다. 지난해 28위에 머물렀던 순위가 올해 11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에 기대했던 것만큼 수확을 거두진 못했지만, '바람의 손자'라고 불리는 한국인 중견수 이정후를 영입했다.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으로 알려진 그는 25세 시즌에 출루율 0.354, wRC+(조정 득점 생산력) 116을 기록하며 삼진 및 볼넷 비율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그가 성공적으로 MLB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정후의 예상 WAR은 3.2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루이스 마토스 등 10명의 선수를 기용하며 나타냈던 0.4보다 수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이정후는 2022년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지난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23시즌 종료와 함께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팅 개시 이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빠르게 도장을 찍었고, 신체검사와 입단 기자회견 등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던 멜빈 감독이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됐다.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모든 면에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초부터 여러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후를 원했고, 결과적으로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에게 1억 이상의 금액을 지불한 건 그만큼 구단의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은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정후가 (2024시즌)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며 "우리 팀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비시즌 동안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22일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영입한 뒤 몇 개의 라인업을 작성했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정후는 1번타자였다. 이정후에게도 편안한 타순이고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쳐봤던 자리"라며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활약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MLB.com은 지난 1일 30개 구단이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자 배출을 샌프란시스코의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그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12명의 유망주가 빅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그들 중 대다수가 2024시즌 신인상 후보 자격이 있다"면서 "그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이정후와 좌완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명의 신인상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외야진 강화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MLB.com은 알렉스 버두고,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까지 트레이드로 세 명의 주전급 외야수를 품은 양키스가 외야수 부문 WAR 순위를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MLB.com 선정 올겨울 포지션별 보강이 가장 잘된 팀
-포수: 휴스턴 애스트로스(지난해 25위→올해 예상 9위)
-1루수: 필라델피아 필리스(지난해 17위→올해 예상 5위)
-2루수: LA 다저스(지난해 12위→올해 예상 1위)
-3루수: 볼티모어 오리올스(지난해 13위→올해 예상 1위)
-유격수: 피츠버그 파이리츠(지난해 30위→올해 예상 10위)
-외야수: 뉴욕 양키스(지난해 25위→올해 예상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지난해 20위→올해 예상 6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지난해 28위→올해 예상 11위)
-지명타자: 시애틀 매리너스(지난해 25위→올해 예상 14위)
-선발투수: 신시내티 레즈(지난해 25위→올해 예상 5위)
-구원투수: 뉴욕 메츠(지난해 29위→올해 예상 13위)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뉴욕 양키스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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