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끝 아냐!!…토트넘, 겨울시장 '영입 폭풍' 몰아친다→'황희찬 동료' MF 정조준

김정현 기자 2024. 1.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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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발빠르게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중원 보강에 나서면서 여러 이름들이 오르 내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이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미드필더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브라질 매체 플라웹이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주앙 고메스 영입에 관심을 보냈고 곧 이적료를 투자할 신호를 보냈다. 울버햄프턴은 그를 대체 불가 선수로 보고 그에게 3500만유로(약 504억원) 아래로 들어오는 제안은 받지 않을 것이다. 그의 원소속팀 플라멩구는 향후 이적료의 10%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고메스의 경기력이 토트넘의 관심을 끌었다. 울버햄프턴은 조건이 맞는다면 고메스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2001년생 미드필더인 주앙 고메스는 플라멩구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울버햄프턴으로 곧바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라멩구에서 고메스는 어린 나이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플라멩구에서만 통산 117경기 3골 4도움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브라질 세리에A 우승 1회, 그리고 2021-2022시즌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에 함께 했다.

울버햄프턴은 당시 1870만유로(약 269억원)의 이적료로 나름 큰 지출을 했고 2028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고메스는 이적하자마자 중용됐다. 리그 11경기에 나선 그는 팀의 잔류에 힘을 보탰다. 첫 풀시즌인 2023-2024시즌도 그는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개리 오닐 감독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이번 1월 이적시장을 발빠르게 보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린 지 2주 만에 티모 베르너,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했다.

임대 영입의 경우 선수를 내주는 팀과 빌리는 팀이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라 토트넘이 6개월간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결국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지난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부터 줄곧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살아난 히샤를리송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케인의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손흥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일정을 고려해 겨울에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자연스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둔 토트넘의 최대 과제는 손흥민 공백 최소화가 됐다. 1월 12일부터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대회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2월 초중순까지 토트넘에서 뛰지 못한다는 건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 이를 위해 토트넘은 일찍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팀의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PL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며 토트넘행 급물살을 탔다.

독일 현지에서 먼저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가 6개월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종 협상 단계에 있으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훈련 캠프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는 향후 48시간 이내에 토트넘에 임대로 합류하기 위해 오늘 열리는 라이프치히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협상은 최종 단계에 있으며, 구매 옵션을 두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6월까지 베르너의 임금 100%를 책임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토트넘의 ITK(In The Known) 폴 오 키프도 베르너가 곧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보도했고, 영국 'BBC', '스카이 스포츠' 등 다수의 매체들 역시 베르너의 토트넘행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로마노는 이어 9일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밤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은 지난 토요일 합의됐으며, 여기에는 임금 전체 지불 옵션과 1700만 유로(약 245억원) 구매 옵션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베르너의 메디컬 테스트도 예약된 상태다"라고 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시그니처 문구이자 선수의 이적이 다가왔을 때 사용하는 'Here We Go'를 외치며 베르너의 토트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베르너의 영입 발표 이후 이틀이 지나 12일,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드라구신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난 이번 이적이 올바른 단계라고 느꼈다. 이 선택은 내 심장에서 나온 것이다"라며 토트넘 이적 소감을 밝혔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를 고수했다. 결국 토트넘이 제노아의 제안을 수락하며 이적이 이뤄졌다.

로마노에 의하면 토트넘이 2500만 유로를 한 번에 지불하는 게 아닌 2500만 유로와 500만 유로(약 72억)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토트넘은 또한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임대 보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도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다. 드라구신은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토트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드라구신은 밤 동안 고민한 후 선택을 내렸다"라며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센터백인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이 가까워지면서 토트넘과 연결되기 시작한 선수다. 유벤투스에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삼프도리아와 살레르티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B 소속이었던 제노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고, 드라구신의 활약에 만족한 제노아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시켜 시즌 도중 제노아 선수가 됐다.

드라구신의 장점은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처리 능력이다. 또한 키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어느 정도의 빌드업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내에서도 주목할 만큼 실력은 확실하게 인정받은 선수다. 드라구신 영입으로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던 센터백 고민을 해결했다. 

문제가 터진 건 11월 초에 열린 첼시전. 이날 토트넘은 1-4 대패를 당했는데, 패배보다 더욱 쓰라린 것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었다. 제임스 매디슨과 판더펜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고, 로메로가 퇴장당해 징계를 받았다. 순식간의 핵심 선수를 셋이나 잃은 토트넘은 이어진 경기부터 고전했다. 

특히 센터백 포지션이 가장 큰 문제였다.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에메르송 로얄 등을 기용했으나 로메로와 판더펜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풀백 출신이지만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데이비스의 경우 이전의 경험이 있어 센터백 역할도 곧잘 해냈지만, 에메르송은 센터백 포지션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메르송이 풀백, 게다가 공격적인 풀백이기 때문에 기대하기 힘든 일이었다.

문제는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진 시기에 잠시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전처럼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도 떨어지는 데다 장점이던 긴 패스 전개 능력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다시 벤치로 내리고 데이비스를 내세웠고, 토트넘은 한동안 데이비스와 로메로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이는 토트넘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첼시전 대패 이후 울버햄튼과 애스턴 빌라에 연달아 패배해 3연패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전 무승부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패배하며 5경기 무승에 빠졌다.

다행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하며 무승을 끊어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턴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승점을 쌓은 토트넘은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에 패배해 주춤했지만 본머스전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다잡았다. 1위였던 토트넘은 첼시전 이후 4위 밖까지 추락했으나, 12월부터 쌓은 승점 덕에 다시 4위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5위.

최근 분위기는 좋지만, 끝없이 떨어질 때 위기를 느낀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에 주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드라구신 영입은 마냥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미 드라구신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지만, 막바지까지 드라구신 영입을 확신할 수 없었다. 드라구신의 활약을 지켜본 나폴리도 드라구신을 영입하기 위해 돈과 레오 외스티고르를 포함한 제안을 들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소식을 전하는 '풋볼 이탈리아'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나폴리는 제노아에 2000만 유로(약 288억)와 외스티고르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거함 뮌헨도 드라구신에게 공식적인 제안을 건넸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100%의 컨디션이 아니고,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센터백 영입 필요성이 생긴 뮌헨이 드라구신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길지 않은 고민 끝에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하자 나폴리는 드라구신을 포기했고, 뮌헨도 다이어 영입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절반이 지난 가운데 필요했던 영입을 모두 다 처리했고 이제 3순위인 중앙 미드필더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이름이 나온 건 첼시 주장 코너 갤러거였다. 

영국 BBC와 ESPN에서 활동한 벤 제이콥스는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첼시의 미드필더 갤러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갤러거가 현재 판매 대상이 아니지만, 적절한 가격 제안이 들어온다면, 첼시가 이를 고려할 것"이라며 "연봉과 이적료를 모두 포함해 최대 6000만파운드(약 1006억원)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에는 이적료와 연봉 구조에 따라 융통성이 있겠지만, 첼시는 메이슨 마운트에게 요구했던 이적료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막판 영입 시도 때엔 이적료를 깎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은 3500만파운드(약 587억원) 이상 지불하길 꺼렸다"라며 이전 이적시장에서 두 팀의 생각 차리를 설명했다. 

기자는 나아가 "첼시의 정책은 선수 계약 기간이 2년 아래로 떨어지면 제안에 대해 고려하고 재계약은 진행하지 않는다. 갤러거도 재계약에 가깝지 않다. 선수는 잔류를 원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그를 잃기를 웒지 않는다. 1월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첼시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쓰러지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2024년 초까지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팀을 비운다.

남은 중원 자원 중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이미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올리버 스킵과 지오반니 로셀소는 불규칙적인 출전 시간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갤러거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기여를 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볼 수 있다. 유망주 시절 스완지 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기량을 쌓은 갤러거는 첼시에서 통산 67경기에 출전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 22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도 갤러거에게 관심을 보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갤러거 팬이라는 후문이다. 첼시는 지난여름 갤러거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827억원)를 요구했다. 상당히 고액이다. 이와 별개로 첼시가 갤러거 대체자를 찾는 데 실패하면서 갤러거 영입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에 갤러거를 다시 주시하고 있지만, 첼시의 입장을 계속 파악하며 대체 영입 후보들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메스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울버햄프턴이 원하는 이적료만큼 토트넘이 맞춰줄 수 있을지, 혹은 갤러거를 선택해 고메스와의 연결이 끊길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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