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人사이드] 日 최고령 농구선수…98세 할아버지의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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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농구 붐이 불었죠.
농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 가운데, 얼마 전 일본 언론은 국내 최고령 농구선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16년간 근무한 아사히카와 상업고등학교에서는 농구부 코치를 맡아 여자 농구부를 전국대회에 3번 진출시키기도 했는데요.
그 뒤에도 농구를 계속해 현재 일본 농구협회 등록 경기자 중 최고령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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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패스와 슛 연습 참여…스포츠가 가진 힘 강조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농구 붐이 불었죠. 슬램덩크가 영화관에서 재개봉하고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는 일본 가마쿠라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농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 가운데, 얼마 전 일본 언론은 국내 최고령 농구선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98세 아리마 히로무씨입니다.
아리마씨는 1925년생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몸이 약해 초등학교 교사가 "농구를 하면 키도 커지고 건강해진다"고 농구를 권유해 12세 때 농구를 처음 접했습니다. 본인에게 농구의 재미를 알려줬던 선생님처럼, 자신도 선생님이 되고 싶어 1940년 삿포로 사범학교(지금의 홋카이도교대 삿포로고등학교) 농구부에 들어가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데요. 당시 농구는 미국의 스포츠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농구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점점 유도나 검도를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잠깐 농구를 놓게 되죠. 그리고 학도병으로 차출됐으나 전장에 보내지기 직전에 종전을 맞았다고 합니다.
돌아온 뒤에는 체육 선생님으로 부임합니다. 16년간 근무한 아사히카와 상업고등학교에서는 농구부 코치를 맡아 여자 농구부를 전국대회에 3번 진출시키기도 했는데요. 그 뒤에도 농구를 계속해 현재 일본 농구협회 등록 경기자 중 최고령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팀 연습에 참여해 패스나 슛을 연마한다고 하는데요. 98세 나이에 벅찰 법도 한데 "이렇게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번 만나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힘이 난다"고 말하곤 합니다.
아리마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열중하는 것이 스포츠가 가진 큰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쟁 중 농구를 그만뒀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금의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관해서도 쓴 소리를 남겼는데요. 그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다시 한번 평화의 중요성을 느낀다"며 "위정자 때문에 국민이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모쪼록 전쟁이 없어지는 세상을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리마씨에게 아직 은퇴 계획은 없습니다. 그는 "100세를 목표로 하라고 다들 말해주니, 100세까지 팀 연습에 얼굴을 비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스포츠가 주는 힘, 그리고 고령에도 운동을 즐기는 그의 삶의 태도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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