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때린 美…바이든 “또 공격하면 확실히 대응”

권남영 2024. 1. 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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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확실히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으로선 홍해의 항행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공격했지만,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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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4.1.13 [미군 중부사령부 SNS 캡처,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확실히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더 큰 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엘런타운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티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경우 폭격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그들이 이 잔악무도한 일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후티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이미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예멘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사태 악화를 원치 않으며 지난 수일간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선 홍해의 항행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공격했지만,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예멘과 전쟁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예멘과의 전쟁이나 그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며 “전날 공습을 포함해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온 모든 것은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란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했듯이 후티를 지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도록 우리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후티가 상선 공격을 재개하면 후티를 재차 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성명에서 “필요시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지시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하라고 에둘러 답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홍해에서 상선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온 후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 이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지난해 말부터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격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우리 국민과 자유로운 국제 물류의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를 명령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전날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후티 반군은 이날 미 군함을 향해 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후티 최고위원회는 폭격을 당한 직후 미국 및 영국을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표적으로 지목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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