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철강업계… “올해도 불안”

김민영 2024. 1.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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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철강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22년보다 약 11.1% 감소한 4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선 중국 부동산 투자가 크게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건설 경기가 꺾여 철근 수요 등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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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교체로 위기 돌파 모색


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건설 경기 부진과 수입산 철강재 유입에 따른 결과다. 올해도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철강사들은 리더십 교체로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22년보다 약 11.1% 감소한 4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3% 감소한 78조591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달 말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여파로 고로(용광로) 가동이 중단됐던 2022년보다 못한 실적을 거두게 된다.

현대제철도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2.4%, 3.6% 감소한 1조2555억원, 26조358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철강사들의 실적이 고꾸라진 원인은 국내외 건설업 부진 여파가 컸다. 해외에선 중국 부동산 투자가 크게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건설 경기가 꺾여 철근 수요 등이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11월 누적 142조138억원으로 2022년 동기(192조9182억원)보다 26.4%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도 한 요인이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철강재를 소비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저가 철강재가 한국에 쏟아져 들어왔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22년 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역대 최고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산 철강재 유입도 3.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가 물밀 듯이 들어와 가격 측면에서 한국산의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올해 업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건설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은 자동차, 조선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진이 지속하며 전반적인 둔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긴축 기조를 이어가려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철강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신임 사장을 맞았다.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인 서강현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돈 되는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관리에 나섰다. 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하고, 빈틈없는 실행으로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트 최정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3연임을 포기한 최 회장 대신 20여명의 내외부 후보를 추렸고, 오는 3월 새 회장 체제를 구축해 철강 부문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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