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격변에 ‘아프리카TV·네이버 주가 훨훨’…향후 전망은
아프리카TV·네이버 ‘치지직’ 반사이익
아프리카TV·네이버 대결 구도
아프리카TV 선방 속 부정적 이미지 ‘걸림돌’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의 한국 사업 철수 소식에 관련 서비스를 영위하는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는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은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의 이동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아프리카TV와 네이버는 트위치의 대형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주가는 각각 9만9600원, 2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초 6만5500원에서 전날까지 49.77% 뛰었다.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10만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20만6000원에서 11.89% 올랐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트위치가 한국 사업에 발을 뺀다는 소식에 반사이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6일 외국계 기업 아마존닷컴 계열사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는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일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2월27일부로 한국 사업 운영 종료 소식을 밝혔다. 트위치의 한국 사업 종료는 지난해 9월 영상 해상도 720p 제한,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이후 약 3개월만의 일이다.
통상 경쟁사의 사업 철수는 해당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에 낙수 효과로 다가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트위치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6만명으로 집계됐다. 트위치의 사업 철수에 따라 이들 고객이 남아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분산된다는 얘기다.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체 플랫폼은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 이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선보이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지난달 5일부터 자사 직원들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패는 이용자 확보에 달려있는 만큼 두 회사는 트위치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대형 스트리머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치지직’의 사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기업의 경쟁은 현 시점에서 아프리카TV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중요한 최상위권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아프리카TV 이적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우왁굳은 트위치 단일 팔로워만 104만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스트리머다. 더불어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세돌(이세계아이돌)’과 자체 콘텐츠 세계관 ‘왁타버스’ 등 파생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당 방송인들의 평균 시청자수의 단순합계는 15만명이다. 아프리카TV 상위 방송의 평균 시청자수인 14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이를 기점으로 이달 기준 TOP 30 스트리머의 68%가 아프리카TV에 속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네이버가 아프리카TV에 크게 뒤쳐진 것은 아니다. 치지직이 런칭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와이즈앱 기준 이용자 수가 아프리카TV 수준에 근접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치지직이 향후 오픈 베타를 통한 몸집 확장으로 현 수준보다 더욱 높은 이용자 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TV의 부담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지적돼 왔던 선전성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가 걸림돌로 남아있어서다. 그간 아프리카TV는 소속 BJ(인터넷 방송인)들의 욕설, 음주, 과도한 노출 등에 사회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현 CBO)가 지난 2017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서 관련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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