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푸틴 정적도 사랑하는 한국 컵라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초의 컵라면은 1971년 일본 닛신이 만든 '컵누들'이었다.
한국 컵라면은 영화 '기생충', 세계적 그룹 BTS의 먹방을 통해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식품 중 농심 '짜파구리 컵라면'이 1위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현재 시베리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도 한국 컵라면의 팬인 모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컵라면은 1971년 일본 닛신이 만든 ‘컵누들’이었다. 비싼 가격에 초반에는 인기가 없었다. 냄비로 음식 조리하는 게 보편화됐는데 굳이 컵라면이 필요하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일본 좌파 단체 적군파가 나가노현의 한 산장에서 인질극을 벌일 때 특공대원들이 길에 앉아 컵누들을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타자 판매가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2년 삼양이 ‘컵라면’ 이름으로 출시한 게 처음이다. 역시 초기에 흥행이 안되다가 82년 농심이 ‘사발면’을 선보이며 시장이 형성됐다. 한국 컵라면 역사의 변곡점은 88 서울올림픽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간편한 컵라면을 즐기며 하루 평균 23만개가 팔렸다. 12억원의 올림픽 후원금을 낸 농심은 컵라면으로만 하루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육개장사발면은 출시 40주년인 2022년 누적 52억개가 판매됐다.
한국 컵라면은 영화 ‘기생충’, 세계적 그룹 BTS의 먹방을 통해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식품 중 농심 ‘짜파구리 컵라면’이 1위였다. 팔도가 86년 세계 최초로 만든 사각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만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며 국민식품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러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2022년 러시아 내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65%나 급증할 정도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현재 시베리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도 한국 컵라면의 팬인 모양이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나발니는 아침 식사 시간이 10분에 불과하자 여유있게 ‘도시락’을 먹고 싶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나발니는 “이곳 매점에서 도시락이 가장 인기 있는데 10분 안에 먹는 건 불가능하다”며 “컵라면을 서둘러 먹다 혀를 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안타깝지만 나발니가 도시락을 빨리 먹는 비법을 터득하고 건강을 챙겨 모쪼록 독재자 푸틴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세욱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심리지배해 의붓딸 13년간 ‘2090회’ 성폭행한 계부…무기징역 구형
- 화천 ‘산천어축제’ 어이할꼬… 채식단체 민원에 속앓이
- ‘성차별’ 민원에… 비상구표지판에 ‘치마입은 여자’ 넣는다
- 박효신 전입신고한 한남더힐, ‘79억’ 강제경매…무슨일
- “손넣어 만져줘” 알몸 박스녀, 결국 공연음란죄 檢송치
- 술 마시고 바둑, 다음날 죽었다…‘바둑 살인사건’의 진실은?
- 김동성, 양육비 안줘 피소…“아빠 살아야 애들도 살지”
- 차 위에 웬 발자국, CCTV보니…女집 훔쳐본 男 ‘경악’
- “밖에 방치한 게 잘못이죠” 택배 절도범의 ‘적반하장’
- “내가 아빠” ‘영등포 살인사건’ 모텔 주인, 지적장애 직원 세뇌해 살인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