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윤석열 검찰총장' 엮어 친문 몰아떨구기 작업하나

정도원 2024. 1. 1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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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 단체가 문재인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돌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발탁 계기를 명백히 밝혀야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민주당혁신행동'은 12일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성명에서 "정권교체의 계기를 제공하고 윤석열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연이어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임종석·노영민 두 전직 비서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고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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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선언한 임종석·노영민 겨냥
"윤석열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
윤석열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
"원외 친명이 친문더러 '내리라'는 것"
임종석 문재인정권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과 노영민 문재인정권 2대 청와대 비서실장 ⓒ데일리안

친명(친이재명) 단체가 문재인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돌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발탁 계기를 명백히 밝혀야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5년 가까이 돼가는 옛일을 새삼 들추는 것을 놓고 친명계가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 책임론'을 고리로 친문계를 몰아떨구기 하려는 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혁신행동'은 12일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성명에서 "정권교체의 계기를 제공하고 윤석열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연이어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임종석·노영민 두 전직 비서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고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임종석 문재인정권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재직했다. 임 실장 재직 중이던 2017년 5월,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노영민 문재인정권 2대 청와대 비서실장은 임 실장의 후임이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재직했다. 노 실장이 재직 중이던 2019년 6월에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두 사람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인 반면, 두 사람을 향해 '윤석열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라고 규정한 '혁신행동'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친명 단체로, 원내에서는 민형배 의원 등 강성 친명 성향의 의원들이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혁신행동은 "문재인정부의 두 전직 비서실장은 출마 이전에 문재인정부에서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며 "안 그래도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이반하던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으로 문재인정부의 국정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 주역은 누구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선택이 정권교체로까지 이어졌는데도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반성도 부끄러움도 없이 앞다퉈 출마에 나서고 있다"며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 민생·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윤석열정권의 폭주를 멈춰세워야할 막중한 선거에 윤석열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보란듯이 당의 얼굴로 나선다면 어느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은 6년 6개월 전의 일이며, 검찰총장 발탁도 4년 6개월 전이다. 이 시점에 새삼 '윤석열 발탁 책임론'을 들춰낸 계기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친문·친명 원외 인사들 간의 공천 헤게모니 다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때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간주됐던 임종석 전 실장은 전날 서울 중성동갑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반포 아파트를 남기고 청주 아파트를 매도했다는 논란이 있어 출마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노 전 실장도 같은날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상당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미 자신의 지역구를 갖고 있는 원내 친명은 상관이 없으나, 원외 친명이 공천을 받아 새로 원내로 진입하려면 구주류인 친문이 좌석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발탁 책임론'을 이제 와서 공개 제기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공천을 앞두고 원외 친명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엮어 친문계더러 '이제 그만 버스에서 내리라'고 몰아떨구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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