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171분' 혈투…'무라드 52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2위 점프'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보다 치열한 경기가 있을까. 장장 3시간가량에 걸친 혈투였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신승을 거뒀다.
무려 2시간 51분 동안, 171분 동안 팽팽히 맞섰다. 4세트 듀스를 17차례나 거듭한 끝에 40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역대 남녀부를 통틀어 최장 경기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올 시즌 도중이던 지난해 10월 25일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기록한 165분이었다. 당시 우리카드가 3-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번 경기에선 힘겹게 미소 지었다.
또한 세터 한선수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세트성공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77개를 선보였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한선수, 2009-2010시즌 황동일, 권영민의 75개였다. 한선수가 다시 한번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시즌 승점 40점(13승10패)을 기록,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승점 38점(14승8패)의 삼성화재를 3위로 끌어내렸다.
수훈선수는 단연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었다. 블로킹 2개, 서브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2득점을 터트렸다. 공격성공률도 72.73%로 훌륭했다. 1세트 교체 출전 후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부상으로 인해 일시 교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무라드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OK금융그룹전서 교체 출전으로 처음 코트를 밟았다. 이날 6경기 만에 50점을 돌파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정한용이 14득점(공격성공률 60.87%), 정지석이 서브 3개, 블로킹 2개를 묶어 10득점(공격성공률 27.78%)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5전 전승을 이어오다 이날 연승이 끊겼다. 승점 32점(9승14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얹어 33득점(공격성공률 50%), 허수봉이 블로킹 3개를 더해 25득점(공격성공률 68.75%), 전광인이 블로킹 4개를 곁들여 13득점(공격성공률 37.5%)을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차영석-세터 김명관-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미들블로커 최민호-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리베로 박경민.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미들블로커 조재영-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미들블로커 김규민-리베로 오은렬 정성민.
▲1세트: 허수봉, 100%
허수봉이 6득점, 공격성공률 100%로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성공률 93.33%를 뽐냈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김명관, 차영석의 연속 블로킹, 상대 범실 등으로 9-4 우위를 점했다. 이후 전광인의 후위공격, 차영석의 서브에이스로 11-5가 됐다. 전광인의 후위공격으로 20-14를 만들었다.
차영석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아흐메드의 후위공격으로 1세트를 손쉽게 챙겼다.
▲2세트: 무라드, 폭주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임동혁 대신 무라드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무라드가 2세트에만 12득점(공격성공률 83.33%)을 선사하며 현대캐피탈에 일격을 가했다.
대한항공은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과 무라드의 후위공격, 블로킹으로 4-0 앞서나갔다. 상대가 추격해 오자 무라드가 서브에이스, 후위공격으로 16-12를 빚었다.
상대 김명관의 서브 범실로 20-15를 이뤘다. 김규민의 속공으로 24-21, 조재영의 속공으로 25-22를 기록했다.
▲3세트: 범실 7-11
대한항공이 범실 7개를 저지른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11개를 쏟아내며 점수를 헌납했다.
3-3서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후위공격, 무라드의 후위공격 및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 등으로 7-3까지 달아났다. 이후 정지석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0-4를 만들었다. 상대 아흐메드의 공격 중 네트터치로 16-9에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허수봉의 공격 범실로 20-14에 올랐다. 상대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25-21, 3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4세트: 듀스만 17번
무라드가 19득점(공격성공률 70.37%)으로 날았으나 세트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지막 집중력 대결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아흐메드가 12득점(공격성공률 57.89%)을 선물했다.
초반 대한항공이 무라드, 정한용을 앞세워 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퀵오픈 및 블로킹, 아흐메드의 서브에이스로 14-13 역전했다. 이후 두 팀은 24점까지 쭉 엎치락뒤치락 했다.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24-23에 닿자, 대한항공도 무라드의 후위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아흐메드와 무라드의 화력 대결이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에선 허수봉과 최민호가, 대한항공에선 조재영과 김규민이 거들었다. 범실도 몇 개씩 주고 받았다.
공방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최민호의 속공으로 40-39 고지를 밟았다.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40-40. 아흐메드의 오픈으로 다시 41-40 세트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상대 정지석의 오픈이 아웃됐다. 현대캐피탈이 기나긴 듀스에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강철 체력, 무라드
무라드가 5세트에도 9득점(공격성공률 75%)을 몰아쳤다. 분전한 보람이 있었다.
무라드의 퀵오픈, 후위공격 등으로 대한항공이 7-4 우세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 아흐메드의 오픈으로 8-9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오픈,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1-8 응수했다.
이어 무라드가 연속 오픈을 성송시켜 13-9가 됐다. 김규민의 속공으로 14-9 매치포인트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상대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로 15-11을 완성,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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