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늦어서 미안"...산초 사과 영상에 맨유 팬 '대폭발'→"턴하흐한테 안 했잖아!"

나승우 기자 2024. 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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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너무나도 다른 제이든 산초의 태도에 단단히 뿔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산초가 마침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에게 한 게 아니었다!"라며 "맨유 윙어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 후 도르트문트가 게시한 영상에서 사과했고,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1일 "산초를 이번 시즌 끝까지 임대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라며 산초의 합류를 발표했다.

같은 시간 맨유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가 도르트문트에 복귀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도르트문트로 임대된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산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산초는 "오늘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클럽을 잘 알고 있으며, 이곳의 팬들과 항상 친하게 지냈고, 관계자들과 단 한 차례도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라며 도르트문트 복귀를 기뻐했다.

이어 "도르트문트 동료들을 다시 만나고, 경기장에 나가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하고, 득점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공식 SNS 계정에 산초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산초가 도르트문트의 구단 시설을 둘러보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내용의 영상에서 자전거를 탄 산초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산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동안 누군가가 '제일 늦은 메디컬 테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산초가 '23:41'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비춰준다. 그의 메디컬 테스트가 얼마나 늦게까지 진행됐는지 보여준다"라며 늦은 시간까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산초가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본 맨유 팬들이 폭발했다. 팬들이나 턴하흐 감독에게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산초가 도르트문트에 가자마자 두 번이나 사과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얘 이미 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을 배웠잖아? 3개월 전에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턴하흐가 산초의 사과를 듣게 하는 건 미친 짓일 것", "와,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번이나 미안하다고 하네"라고 분노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이지만, 맨시티가 아닌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데뷔했다. 약 4년 동안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재능을 만개하며 이름을 알린 산초는 맨유의 러브콜을 수락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산초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과는 달리 PL에서 고전했다. 팬들은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주던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는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부진이 이어지자 산초 본인의 자신감도 하락했다. 결국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산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는 산초를 더욱 깊은 심연으로 빠트렸다.

당시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은 산초가 심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네덜란드에서 심리치료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인들을 연결시켜줬다. 시즌이 재개된 뒤에도 턴하흐 감독은 산초가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턴하흐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부활에 실패했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턴하흐 감독과도 마찰을 빚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초 열린 아스널과의 경기였다. 당시 턴하흐 감독은 아스널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산초가 훈련장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산초가 날카롭게 반응했고, 이게 문제가 됐다. 턴하흐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접한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턴하흐 감독을 대놓고 저격했다.

당시 산초는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오랫동안 팀에서 희생양이 됐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한 뒤 자신의 X(구 트위터) 최상단에 고정 게시글로 등록했다. 선수가 시즌 중 감독에게 항명하는 사태가 터진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턴하흐 감독의 편이었다. 턴 하흐 감독이 그동안 산초의 재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턴하흐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산초가 네덜란드에서 심리치료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인들을 연결시켜줬다. 시즌이 재개된 뒤에도 턴하흐 감독은 산초가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턴하흐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부활에 실패했다. 여론이 턴하흐 감독에게 기운 이유였다.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자 턴하흐 감독은 산초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산초가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 산초는 자신의 SNS를 비활성화 하며 심기가 불편하다는 걸 드러냈다.

이런 산초의 태도에 산초를 설득하던 맨유 동료들도 질렸고, 팬들 사이에서도 팀의 분위기를 해치는 산초를 하루빨리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맨유는 산초에게 1군 훈련 시설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산초는 맨유의 1군 훈련장인 캐링턴 훈련장의 모든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 식사도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명한 선수에게 주어질 기회는 없었다. 산초는 8월 말을 끝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다가왔고,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도르트문트 복귀를 추진한 끝에 친정팀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산초는 비활성화 했던 SNS를 다시 열었고, 프로필 사진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 때까지 맨유 팬들이나 턴하흐 감독을 향한 사과는 없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가 올린 영상에는 구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두 번이나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도르트문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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