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반도 긴장, 미국 탓…동결 자산 몰수는 21세기 해적질”
러시아가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미국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는 서방의 제재와 군사력 증강을 포함한 무력적 방법이 한반도와 동북아 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단정한다면서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하는 등 위협 발언을 했고, 앞서 서해상에선 포 사격을 실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이 역내에서 합동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며 “우리는 지금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갈등이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상황 악화는 제재와 강압적인 방법이 협상 과정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성은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캠페인이 실패했음에도 러시아를 계속 비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해 러시아 동결 자산 최대 3000억 달러(약 394조8000억원)를 몰수하려는 것에 대해선 “21세기 해적질”이라고 비판하며 “실제로 발생한다면 러시아는 가혹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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