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타면 히터 ‘빵빵’…안구건조증 주의보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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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겔·연고’ 타입 인공눈물 투약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자동차와 집에서 ‘난방 기기’ 사용 빈도가 잦아지며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비교적 가벼운 안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방치하면 시력 장애나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잘 생성되지 않고 빠르게 증발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층이 마르면서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눈이 뻑뻑하고 충혈된다. 안구건조증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나 녹내장·백내장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예방법은 주기적인 휴식이다.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면 좋다.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을 올리는 온찜질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하민지 전문의가 현미경을 통해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렌즈 착용 시 인공눈물 사용 주의

인공눈물을 활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인공눈물은 눈물의 부족한 성분과 양을 보완해준다. 다만 사용 시 보존제 첨가 여부, 단일 성분 여부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좋다. 보존제가 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미생물 번식을 막아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눈에 자극을 주고 각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렌즈를 착용한 상태라면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고농도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액체가 아닌 겔이나 연고 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액체 상태 인공눈물은 수시로 넣을 수 있지만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 반면 겔이나 연고 타입은 지속 시간이 긴 대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과 생활 환경 개선에도 안구건조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안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하는 적외선 치료, 눈꺼풀에 빛을 이용해 열을 침투시켜 혈관을 줄여주고 기름 성분을 녹여주는 IPL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하민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수분 부족형이 가장 흔한 타입으로 건조한 날씨와 난방 기기 사용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가습기 사용, 충분한 눈 깜빡임 등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2호 (2024.01.10~2024.01.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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