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급’ SUV, 벤테이가 EWB [CAR톡]

2024. 1.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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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원대 SUV, 벤틀리 벤테이가 EWB

자동차를 명품에 비유하면 포르쉐는 샤넬급이다. 오픈런을 일으켰던 샤넬만큼 국내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 샤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에르메스급으로는 벤틀리가 있다. 가격도 1~2억 원대 포르쉐 차량보다 비싼 3억 원대다. 위엄도 있다. 도로에 나타나면 알아서 길을 비켜준다. ‘도로 위 황제’로 여겨진다. 영국 왕실, 중동 부호, 할리우드 스타 등이 선호하는 이유다. 죽기 전에 한번쯤 타고 싶은 ‘로망’으로도 여겨진다.

벤틀리 벤테이가 EWB[사진=벤틀리코리아]
벤틀리는 당초 이름처럼 실용적인 SUV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포르쉐 카이엔이 슈퍼 SUV 전성시대를 열자 대세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2017년 출시된 벤테이가(Bentayga)다. 차명은 지구 북반구에 넓게 펼쳐진 세계 최대의 침엽수림 타이가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봉우리 로크 벤테이가에서 영감을 받았다.

벤테이가는 벤틀리의 첫 번째 SUV답게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고품격 SUV’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영국 크루 공장에서 장인들의 수작업과 첨단 설비를 통해 300시간에 한 대씩 제작된다.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판매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한국이다. 한국은 벤틀리 차량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곳이다.

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뮬리너)[이미지=벤틀리코리아]
벤틀리의 지난해 1~11월 판매대수는 748대였다. 벤테이가는 195대, 컨티넨탈 GT는 235대, 플라잉스퍼는 318대였다. 벤틀리모터코리아는 벤틀리 차량 중 상대적으로 판매대수가 적은 벤테이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SUV 끝판왕’까지 투입했다.

바로 벤테이가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더뉴 벤테이가 EWB다. EWB는 ‘익스텐디드 휠베이스(Extended Wheelbase)’를 뜻한다. 벤테이가 휠베이스를 연장해 최고급 프라이빗 제트기와 같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한 모델이라는 뜻이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을 강화한 모델이다.

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아주르)
전장×전폭×전고는 5,305×1,998×1,739mm다. 전폭과 전고는 같지만 전장이 기존 벤테이가보다 180mm 길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180mm 길어진 3,175mm다. 벤틀리는 언더플로어, 사이드패널, 도어와 루프를 비롯한 2,500개 이상의 부품을 새롭게 설계했다. 전면부에서는 4개의 원형 LED 램프가 벤틀리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매트릭스 그릴은 1920년대 벤틀리의 상징이었던 높고 큰 사각형의 철망을 두른 그릴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
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아주르) 실내 전경[사진제공=벤틀리 코리아]
실내에서는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천연우드와 가죽으로 럭셔리의 극치를 표현했다. 쇼퍼드리븐카답게 2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뒷좌석에는 2개의 독립식 시트와 1개의 중앙시트로 이뤄진 ‘4+1’ 시트 구성이 기본 제공된다. 독립식 시트는 16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열선·통풍기능과 5가지 마사지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성인 3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벤치타입 2열 시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브랜드 최초 최상급 시트인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는 선택 사양이다. 개인용 전용제트기 일등석 시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 퍼스트 에디션 에어라인 시트[이미지 제공=벤틀리코리아]
벤틀리 브랜드 최초로 ‘파워 클로징 도어’도 탑재했다. 센터 콘솔 후방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전동으로 리어 도어를 닫을 수 있다. 뒷좌석에 독립식 시트 또는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를 적용하면 뮬리너(맞춤제각) 장인이 제작한 ‘뮬리너 콘솔 보틀 쿨러’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750㎖의 병을 보관할 수 있는 보틀 쿨러 사양에는 두 개의 컴브리아 크리스탈(Cumbria Crystal) 글라스가 포함됐다. 4.0ℓ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은 550마력, 최대토크는 78.5kg.m,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4.6초다. 가격은 3억4,030만 원부터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벤틀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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