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일제강점기 배경 기피? 안 할 이유 없어"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수현이 '경성크리처'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수현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수현은 경성 일대를 호령하는 일본의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연기했다. 마에다 유키코는 육군 준장 마에다 장군의 영애이자 경무관 이시카와의 아내로, 강력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귀족 부인이다.
수현은 '경성크리처' 공개 이후 호평을 얻고 있는 일본어 연기에 대해 "저도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코멘트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기뻤다. 또 마에다의 한국어 대사에 대해서도 '어눌한 한국말을 잘했다'고 해주시더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실제 일본어 연기를 위해 온라인 화상 시스템과 전화 등 세 명의 일본어 선생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또 마에다의 꼿꼿함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입혀줘야만 입을 수 있는 기모노를 한 시간 이상 섬세하게 챙겨 입으며 안팎으로 캐릭터의 외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는 일부 배우들이 출연을 기피하기도 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현은 "시대적인 것보다는 이런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에 대해 좋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시대적인 배경과는 별개로 정말 감독님과 작가님까지,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에다 같은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하실 때 마블 얘기를 꺼내셨는데, 제 외국 활동을 좋게 보셨다면서 그래서 이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생각하신 것 같았다.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1985년 생인 수현은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뒤 드라마 '게임의 여왕'(2006), '도망자 Plan.B'(2010), '브레인'(2011), '7급 공무원'(2013), '몬스터'(2016), '키마이라'(2021) 등 국내 작품은 물론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하며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마블 영화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퀄스'(2015), '다크타워: 희망의 탑'(2017), 드라마 '마르코폴로'(2016),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까지 할리우드에서의 필모그래피도 착실히 쌓아왔다.
수현은 "'경성크리처'가 더 욕심이 났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보시는 분들은 '외국 작품에 더 잘 어울린다', '서구적이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늘 '난 누구보다 한국적인 그런 색을 잘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더 한국 작품에 집중하려 한다는 속내를 전한 수현은 "그런데 일본인을 맡았네요"라고 넉살을 부리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시대극에 대한 욕심이 있다. '마르코폴로'도 시대극이어서 선택한 이유도 있었고, 그래서 한국에서도 사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런데 제 키(177cm)가 크다 보니까 한복이 잘 어울릴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2019년 결혼한 수현은 이듬해 첫 딸을 얻었다.
출산 후였던 2022년에는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는 실제의 자신과도 비슷한 액션배우이자 워킹맘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의 기억을 수현은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좀 더 재밌게 과장된 부분도 있었는데, 그때 코로나 상황이 겹치기도 했지만 정말 출산과 일에 대한 부분은 여자들에게 쉽진 않은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당시 제작진이 '연기가 많이 고팠구나'라는 말을 했던 것을 덧붙인 수현은 "배우로서의 복귀에 간절함이 정말 크게 있었다"면서 올해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과 영화 '보통의 가족' 개봉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덧붙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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