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황재원 "내가 생각하는 유럽 무대 도전 시기는"
[풋볼리스트=대구] 조효종 기자= 대구FC 측면 수비수 황재원은 올해 욕심을 내보고 싶은 목표들이 있다.
작년, 황재원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데뷔 첫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란 걸 증명하며 K리그1에서 활약을 이어나갔고, 대구의 파이널A 진입에 힘을 보탰다.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02년생임에도 재능을 인정받아 1999년생까지 참가할 수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승선했다. 황선홍호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본선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 2023 남자 영플레이어상 수상도 황재원의 몫이었다.
바쁜 한 해를 보낸 황재원은 2023년 마지막 날 대구에서 진행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했다. 종을 치며 빌었던 소원은 '내년에도 좋은 일이 가득한 것'이었다. 특히 2024년엔 이루고 싶은 게 많다.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황재원을 만나 축구 커리어에서 중요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 K리그 2년 차 시즌을 잘 보냈다.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2년 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으니 걱정이 많긴 했다. 그래서 '더 준비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걱정보다 좋은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여전히 긴장되지만, 그래도 1년 차때보다는 경기장에서 여유가 생겼다. 이래서 베테랑 형들이 잘하는구나 싶더라. 나도 연차가 쌓일수록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공격포인트는 아쉬움이 있다. 수치 면에서 발전이 있어야 했는데 1년 차와 같았다. 올해도 같거나 더 적으면 안 되니까, 욕심을 조금 더 내보려고 한다.
- 2년 연속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는데, 지난해 2.79점 차로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정)호연이 형이나 다른 후보들이 잘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시상식장에서 기자분들이 나한테 많이 오시길래 '혹시 나인가?' 싶긴 했다(웃음). 수상 소감 준비를 안 해서 그때부터 떨리더라. 아쉽긴 하지만 올해도 받을 수 있는 나이다. 2년 연속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열심히 해서 다시 시상식에 가게 된다면 꼭 손에 쥐고 돌아오고 싶다.
- 리그에선 받지 못했지만 KFA(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시상자가 아시안게임 때 감독이었고 파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기도 한 황선홍 감독이었는데
그런 큰 상을 받는다고 들었을 때 놀랐고 기뻤다. 리그에서 못 받은 것에 대한 위안이 되기도 했다. 올해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했고 정말 감사했다. 감독님께선 축하한다고, (올림픽 대표팀 전지훈련) 소집 때 보자고 하셨다.
- 올림픽은 아시안게임보다 더 큰 무대다. 전 세계 국가들이 참가하고, 와일드카드로 대단한 선수들이 참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도전 욕구가 생길 것 같은데
올림픽을 TV로만 봤는데 열심히 하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말 세계적인 무대이지 않나. 프랑스에선 (킬리안)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선수들이랑 부딪치면서 내 수준을 느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떨린다.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물론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일단 (U23)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예선을 넘어야 본선에 갈 수 있다. 이번 소집 때부터 동료들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올림픽에서 특히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음바페 선수가 어떤 수준인지, 스피드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직접 부딪치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느껴보고 싶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였던 이강인 선수가 음바페와 같이 뛰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었다.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
- 올림픽 대표팀을 넘어 A대표팀 승선도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동갑인 양현준, 후배인 김지수 선수가 이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점점 욕심이 생길 텐데
물론 국가대표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지금 내가 못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형들을 보면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소속팀인 대구FC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가 올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현 시점에선, 장기적인 대표팀 경쟁 상대는 설영우 선수가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는데
내가 프로 오기 전 대학생일 때부터 영우 형은 롤모델 중 한 명이었다. 플레이를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경기를 뛰어 영광이었다. 영우 형은 당장 대표팀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다. 아직 영우 형보다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
- A대표팀에 가려면 특히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아무래도 수비력이다. 아시안게임 때도 수비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공격도 부족하지만, 포지션이 수비수니까 일단 수비를 잘해야 한다. (포백 시스템에는 적응이 됐는지) 팀에선 스리백, 파이브백을 쓰고 대표팀은 주로 포백을 쓰니까 처음에는 왔다 갔다 하는데 혼란이 있었다. 이제는 적응됐다. 포백에서도 내 역할을 할 수 있다.
- 동갑인 양현준(셀틱), 이한범(미트윌란) 선수가 유럽에 진출했다. 마찬가지로 유럽 무대 도전을 꿈꿀 텐데, 먼저 도전에 나선 두 선수가 해준 조언이 있을지
현준이나 한범이와 계속 소통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가서 하면 힘들다고 영어 공부를 미리 해놓으라고 하더라. 말이 통해야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경기력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고 많이 배운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하고 있는지) 조금씩 하고 있는데 어렵더라. 과외를 구해야 할 것 같다.
- 본인이 생각하는 유럽 진출 시점이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시기가 아니더라도, 무엇이 준비되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때가 있을까?
일단 K리그에서부터 확실한 내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공격포인트도 많이 올려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특히 도전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많이 보다 보니 잉글랜드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수준도 높고 팬들도 열정적이더라.
- 프리미어리그를 특별히 지켜보게 된 계기가 있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든지
특정 선수를 좋아하진 않고 여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편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지금 영국에 있진 않지만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나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같은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측면과 중앙을 오간다는 면에서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선수보다는 템포나 스타일 면에서 잉글랜드가 내게 조금 더 잘 어울리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대구 팬들의 걱정이 많아진다. 아시안게임 때도 농담인 듯 진담인 듯 '황재원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된다'와 같은 애정 어린 반응이 있었다
본 적 있다. 그만큼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 그래도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고 하면 내 꿈을 응원해 주신다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도 내 소속팀인 대구FC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팀에서 내 역할을 잘 하는 게 우선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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