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에 7억, 포스코 '호화 이사회' 논란에…"흔들리지 않겠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인사들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되면서 차기 포스코 회장 인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추위는 13일 자정 무렵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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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이사회’ 논란 이유는
포스코의 ‘호화 해외 출장’ 의혹은 지난해 8월 포스코홀딩스가 이사회를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하는 과정에서 5박 7일 일정에 총 6억8000만원을 집행해 이사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특히, 사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이 비용을 모두 집행했어야 하는데 이중 일부를 자회사인 포스코(철강)와 포스칸(포스코 캐나다 법인)이 부담시킨 것도 의혹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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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장 선출’…부적격 논란 가열 향배는
문제는 코 앞으로 다가온 차기 회장 선출이다. 최 회장의 후임 회장을 추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모두가 이번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내·외부 롱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의 고발장에는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 이사 자격으로 해외 출장에 동행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을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다보니 외부 후보자들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후추위가 새로 구성될 수도 있고, 경찰 조사 선상에 오른 내부 후보를 회장 후보로 선임하기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내부 후보군들은 대체로 철강 전문성이 탄탄한 데다 현직 최 회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이 후추위를 겨냥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한 데 더해 이사회의 사법 리스크가 돌출하면서 후추위의 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라는 면에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후추위는 이날 자정 무렵 경찰 입건 관련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의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공정성 논란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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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활동 對 외유성’ 논란
앞서 포스코 역시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에 대해 “해외 이사회는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서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경우가 관행적으로 있어 왔고, 16명이 참석한 행사 규모로 볼 때 비용도 문제 소지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포스코는 후추위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2004년 중국, 2005년 캐나다, 2007년 인도 델리 등지에서 포스코 이사회가 열린 바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때(2015년)는 캐나다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향응 접대를 주도했다는 내용으로 고발이 접수됐다가 각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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