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떠나자, 친문 때리는 친명 "임종석·노영민 출마 황당"

강보현, 정수경 2024. 1.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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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계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명 원외조직 ‘민주당 혁신행동’이 12일 '친문' 인사를 공개적으로 맹공했다.

혁신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 출신’이라면 감싸는 임종석, 고민정, 윤건영의 진골·성골 정치, 청와대 성골 출신들은 무치(無恥)인가”라고 지적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민주당에 남은 윤영찬 의원을 옹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또 출마 의사를 밝힌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가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이들은 문재인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한규 의원을 ‘리틀 NY(이낙연)’라고 비난했었다. 김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자성을 촉구해서다. 12일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한규 꺼져라” “김한규·고민정·윤영찬을 뽑아내야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친명계에선 성희롱성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 조사를 받는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구명 운동도 활발하다. 현 전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해 왔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주의나 경고 조치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지도부 인사도 “윤 의원이 공천 가능성을 보고 남았다면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강병원·서울 은평을), 강위원 당대표 특보(송갑석·광주 서갑), 모경종 전 당 대표실 차장(신동근·인천 서을) 등 친명계 인사의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겨냥한 ‘자객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분열 흐름이 커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자택을 찾은 홍익표 원내대표를 통해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난 데 (문 전 대통령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인사를 향한 자객공천은 굉장히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윤석열 정권 견제가 아니라, 당을 장악하는 게 목적이라고 보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임혁백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1차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 공천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질서 있게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하는 민주당, 그래서 이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없다. 친명·비명·반명도 없다”며 “국민 참여 공천제로 국민이 공천 기준부터 후보 선정에 참여하고, 국민 경선을 통해 완결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적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이 밝힌 '국민 참여 공천제'에 대해선 “국민이라 이름을 걸어놓고 권리당원이 아닌 강성 지지자에게 결정권을 주려는 꼼수 아니냐”(비명계 관계자)는 지적도 나왔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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