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토트넘 사인 잉크도 안 말랐는데…"토트넘은 디딤돌, 거쳐가는 곳" 황당 발언

나승우 기자 2024. 1.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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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3~4년 뒤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 측의 황당 발언에 현지에서도 토트넘 홋스퍼는 역시 거쳐가는 클럽일 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기존에 알려졌던 2029년까지가 아닌 2030년까지 6년이다. 등번호는 6번을 달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드라구신은 "이번 이적이 올바른 단계라고 느꼈다. 이 결정은 내 심장으로부터 나왔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모두가 깜짝 놀란 이적이었다. 토트넘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드라구신 영입 경쟁을 펼쳤다. 당초 드라구신 영입에 가장 가까웠던 팀은 토트넘이었지만 제노아 측이 토트넘이 제안한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거절하고 3000만 유로(약 432억원)를 요구했다.

그러는 사이 뮌헨이 뒤늦게 뛰어들었다. 제노아의 요구 이적료 3000만 유로를 한 번에 지불하겠다며 하이재킹에 나섰다. 토트넘도 부랴부랴 500만 유로(약 72억원)의 옵션과 라이트백 제드 스펜스 임대를 포함해 새롭게 제안을 넣었고, 제노아가 두 구단의 제안을 모두 수락하면서 토트넘, 뮌헨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뮌헨은 드라구신에게 토트넘이 제안한 것보다 약 2배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이미 뮌헨이 뛰어들기 전에 토트넘과 개인합의까지 마쳤던 드라구신은 돈 대신 의리를 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 또한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더 많은 돈을 제안한 건 뮌헨이었다. 그러나 내 고객(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선택이라고 여겼다. 드라구신은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라고 뮌헨의 더 높은 연봉 제안을 뿌리쳤다고 설명했다.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온 만큼, 이적 첫 날부터 토트넘 팬들의 호감을 이끌어낸 드라구신은 에이전트의 황당 발언에 단단히 찍혔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마네아는 "우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라면서 "뮌헨도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이적에 가까웠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구신이 23~24세가 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상태였다면 아마도 뮌헨으로 이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드라구신의 나이와 경쟁 등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라며 "아마 3~4년 후에는 레알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단 첫 날 이제 막 합류한 팀에서 경험을 쌓아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꿈을 드러낸 것이다.

에이전트의 황당 발언은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스퍼스웹은 "현 단계에서 마네아의 대담함을 믿을 수 없다. 이제 막 자신의 고객이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이적을 한 시점에 기뻐하지 않을 수 있나"라며 불타올랐다.

그러나 일부는 토트넘의 현재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풋볼365는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꿈을 향한 발언은 토트넘이 디딤돌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들은 토트넘 이적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이적을 꿈꾸고 있었다"라고 조명했다.

데틱스포츠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디딤돌일 뿐이다. 그의 목표는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였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오래 뛰지 않을 것이다. 그의 커리어 목표는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선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트넘 이적은 두 팀에 합류하기 전 자신을 연마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 또한 "드라구신은 세계 축구의 정점에 오르고 싶어한다. 레알과 바르셀로나에서 축구의 가장 큰 경쟁을 하기를 원한다"라고 에이전트 발언을 주목했다.

사진=토트넘,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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