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16위’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고비 넘겼으나, 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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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16위 건설사이자, 방송사 SBS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의 '첫 고비'였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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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업체 폐업 수 1년새 581건
“PF 부실 우려 커…올해 폐업 건설사, 더욱 늘어날 것”
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16위 건설사이자, 방송사 SBS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의 ‘첫 고비’였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태영건설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진행한 제1차 채권단 협의회(서면 진행) 결과,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96.1%가 동의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단의 75% 이상 찬성을 얻어야 워크아웃 절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태영건설 채권자는 총 609곳이며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33%는 은행이다. 공공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건설공제조합 등이 40% 수준의 채권자인 만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찬성비율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워크아웃은 도급순위 30위 기준 쌍용건설(2013년) 워크아웃 이후 10년여 만이다.
이에 부동산 PF 위기의 상징인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오는 4월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한 상환이 유예됐다.
하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진원지가 부동산 PF 대출인 만큼 PF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사들은 ‘제2의 태영건설’이 될까 저마다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도 고금리와 원자재값 등의 물가 상승이 건설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에 따른 분양 침체로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크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해에는 2005년 이후 18년 만에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하는 종합건설사 폐업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이는 연간 종합건설기업 폐업건수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다.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폐업 건수는 월별 기준 가장 많은 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도난 업체도 전년보다 1곳 늘어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원도급자·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하도급업체에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업계에도 파장을 미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영건설 사태로 PF 사업장이 많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설사들은 PF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미 지방 곳곳에서 영세한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폐업하는 건설사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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