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열 내려고 술 마시다간… 예상치 못한 ‘이 병’ 위험 커져

이아라 기자 2024.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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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술을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 추위가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오히려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우리 몸은 뇌의 시상 하부와 중추신경계를 통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계가 둔해져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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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체온이 오를 수 있지만, 체온이 다시 떨어지는 과정에서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날씨에 술을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 추위가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오히려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그 이유가 뭘까?

실제로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른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은 분해 과정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혈액이 장기가 아닌 피부로 몰리면서 피부가 뜨거워지고 체온이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혈관이 수축하며 체온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술이 오히려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음주 후 오른 체온이 다시 떨어지는 과정에서 체온이 정상 수준보다 낮은 35도 이하가 되면 저체온증에 걸린다. 우리 몸은 뇌의 시상 하부와 중추신경계를 통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계가 둔해져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또 알코올이 뇌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려, 추운 날씨에도 겉옷을 입거나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도 원인이다.

저체온증이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부정맥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는데, 32~35도가 경도, 28~32도가 중등도, 28도 미만이 중도다. 경도에서는 오한. 과호흡, 혈압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중등도에서는 오한은 없어지며 극도의 피로감, 건망증, 기억 상실 등이 나타난다. 중도에서는 반사 기능이 없어지고 호흡을 잘 못 하며 폐에서 피가 나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체온이 계속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 음주할 때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술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 과음을 하고 추운 장소에서 잠이 드는 것이 저체온증의 가장 위험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만일 과음을 한 사람이 심하게 몸을 떨면서 의식이 없거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외투나 담요를 덮어 체온을 높여주는 게 좋다. 만일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면 음료를 제대로 삼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음료를 마시게 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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