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자에 돼지 가면·벌레 소포…이베이의 엽기적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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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에 비판적인 뉴스를 발행한 블로거에게 엽기적인 내용물이 든 소포를 익명으로 보내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 혐의로 형사 기소된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4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짐 바우 전 이베이 안전·보안 담당 임원 등 이베이 임직원 6명은 2019년 8월 전자상거래업체 관련 블로그 '이커머스바이트(eCommerceBytes)'를 운영하는 블로거 데이비드 스타이너 부부가 소식지에 자사에 부정적인 내용을 썼다는 이유로 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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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범죄 연루 임직원 해고…실형 선고
자사에 비판적인 뉴스를 발행한 블로거에게 엽기적인 내용물이 든 소포를 익명으로 보내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 혐의로 형사 기소된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4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지방검찰청은 스토킹 등 6건의 혐의로 기소된 이베이가 기소 유예에 합의하고 법정 최고 벌금인 300만달러(약 39억5000만원)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짐 바우 전 이베이 안전·보안 담당 임원 등 이베이 임직원 6명은 2019년 8월 전자상거래업체 관련 블로그 '이커머스바이트(eCommerceBytes)'를 운영하는 블로거 데이비드 스타이너 부부가 소식지에 자사에 부정적인 내용을 썼다는 이유로 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평소 이베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당시 이베이와 아마존 간의 소송 관련 기사를 올려 괴롭힘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 등은 스타이너 부부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죽음에서 살아남는 법에 관한 책, 장례식 조화 등도 보냈다. 또 익명으로 피 묻은 돼지 가면과 살아있는 거미·바퀴벌레 등 곤충을 넣은 소포를 보내 부부를 공포에 떨게 했다. 심지어 이들은 스타이너 부부의 차량에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하는가 하면 광고 웹사이트에 부부의 집에서 성적인 만남을 갖자며 사람들을 초대하는 내용의 허위 게시물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자기들을 감시하는 팀을 발견해 "이베이에 대한 비판적인 소식지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정서적 테러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당국의 수사가 이뤄졌다.
해당 이베이 직원들은 2019년 9월 내부 조사에서 범행이 발각돼 해고됐다. 이후 검찰은 2020년 해당 범죄에 연루된 이베이 임직원 6명을 기소했고, 이들은 2022년 재판에서 징역 2~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19년 회사의 행동은 잘못됐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스타이너 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새 리더들이 회사에 합류했으며 이베이는 정책과 절차, 통제, 교육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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