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면 월 13만원” 후티, 빈곤국 예멘서 모병 홍보

송태화 2024. 1.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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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후티 반군에 지원한 예멘인에게 100달러(약 13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탤레그래프는 예멘 정부와 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남부과도위원회(STC) 소식통 등을 인용해 "최근 몇주 동안 수천명이 후티 반군에 가담했다"며 "후티는 예멘인들에게 100달러의 월급을 약속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하며 최근에는 수천명이 추가로 후티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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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후티 모병 활동 강화
예멘, 80% 이상 빈곤 상태
매우 적은 돈이지만 쉽게 흔들려
예멘의 친이란 반군 단체 후티의 무장 대원이 11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군사 훈련을 하던 도중 경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이 후티 반군에 지원한 예멘인에게 100달러(약 13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상에서 민간 상선을 노린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후티 반군은 최근 들어 모병 활동을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탤레그래프는 예멘 정부와 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남부과도위원회(STC) 소식통 등을 인용해 “최근 몇주 동안 수천명이 후티 반군에 가담했다”며 “후티는 예멘인들에게 100달러의 월급을 약속한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 상태인 예멘의 열악한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에서 안정적인 월급을 명목으로 모병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예멘인들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예멘 내 후티 지지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후티에서는 현재 10만명 정도의 대원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극심한 빈곤으로 만성적인 식수 부족과 식량난에 시달리는 예멘인들은 반군의 모병 활동에 유혹되기 쉽다. 텔레그래프는 “예멘인들은 헤즈볼라나 이란 혁명수비대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도 모른 채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고 했다.

후티 지도부인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전면전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 병력 1만명을 모았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하며 최근에는 수천명이 추가로 후티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2월 24일 예멘 하자주에서 신병 2만명이 참여한 열병식을 진행했다. 수도 사나에서도 훈련을 마친 신병 1만6000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했다.

텔레그래프는 레바논 시아파 뭄장정파 헤즈볼라 대원의 월급은 후티의 네 배 이상인 월 1300달러(약 171만원)이라며 박탈감을 느낀 이란 혁명수비대 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 내에서는 해외 무장단체 지원을 위해 달러를 사들인 탓에 이란 리얄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2022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으로부터 지원받은 2억5000만달러(약 3281억원)를 이스라엘과 미군 목표물 공격을 위한 군사 물자 구입에 사용했다. 최근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첨단 드론과 미사일 등도 이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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