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민원에… 비상구표지판에 ‘치마입은 여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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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상구 표지판 속 그림에 '치마 입은 여성'을 넣는 것을 검토한다.
현재는 바지를 입은 성별불상의 사람 그림이 들어가는데, 이 그림이 남성만을 상징한다는 지적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로 검토되고 있는 비상구 속 픽토그램은 보다 '여성스럽게' 변경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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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위주 아니냐’ 불만에 ‘치마’ 입힌다
행안부 “아직 확정 아냐… 협의 거칠 것”
정부가 비상구 표지판 속 그림에 ‘치마 입은 여성’을 넣는 것을 검토한다. 현재는 바지를 입은 성별불상의 사람 그림이 들어가는데, 이 그림이 남성만을 상징한다는 지적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가 비상구 표지판(피난유도등)에 등장하는 픽토그램을 교체·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상구에 그려져 있는 픽토그램은 성별불상의 보행자가 흰색 비상구로 탈출하는 모습이다. 1987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해 채택돼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이 픽토그램 속 ‘성별’을 손질하는 것은 최근 확대된 여권신장에 대한 목소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단체들은 일상 속 표지판, 사물, 가구 등이 ‘남성 위주’로 제작돼 왔다며 여성 입장을 반영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실제 일각에서는 ‘시판되는 책상은 표준 남성의 키를 기준으로 제작됐다’ ‘공공기관 냉방 적정온도는 남성 기준으로 설계됐다’는 내용의 민원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새로 검토되고 있는 비상구 속 픽토그램은 보다 ‘여성스럽게’ 변경될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를 길게 바꾸고 치마를 입히는 식이다.
정부는 또 대형 재난 시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유형으로 운영 중인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국 4만3445개 대피시설의 용처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현재는 수많은 대피소가 사고·재난 유형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급박한 재난 상황에서 적절한 대피장소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산사태가 나면 산사태대피소, 화학사고가 나면 화학사고대피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재난 상황에서 용처에 맞는 대피소를 빠르게 찾기 쉽지 않다.
정부는 또 민방위 대피소 241곳 중 지상에 있는 77곳을 공동대피시설로 이용할 수 있을지도 조사한다. 지상이지만 방호 처리가 돼 있고, 벽 두께가 50cm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픽토그램을 여성화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가 현대 사회상을 반영해 이런 일상생활 속 변화를 주도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새 도안의 경우 정부 시안이 아닌 임의로 삽입된 것이다. 전문가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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