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2억원' 거절하고 오타니 연봉 기록 경신한 '천재 타자'…FA 대박도 눈 앞

차승윤 2024. 1.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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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 후안 소토(26)가 연봉조정을 피해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오타니 쇼헤이(29)의 기록을 깨며 향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까지 예고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스타 외야수 후안 소토와 1년 3100만 달러(약 408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연봉조정을 피했다. 구단은 아직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토는 현재 MLB에서 한 손 안에 꼽힐 천재 타자다. 2018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779경기 타율 0.284(2704타수 768안타) 160홈런 4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6을 기록 중이다. 2018년 겨우 19세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른 그는 2019년 MVP(최우수선수) 2위에 오르는 등 매년 활약해왔다. MVP 2위 2회, 실버슬러거 4회, 올스타 3회, 타격왕 1회 등을 남겼다. 오타니,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동세대 타자들보다 수비 등 다른 면에서는 부족하나 순수 타격만으로는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다.

그런 소토도 FA가 눈앞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소토는 지난 2022년 여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재정난을 겪었고, 구단주마저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팀 페이롤 3위(2억 5605만 달러 추정)를 기록했던 샌디에이고는 감축에 들어갔고, 연장계약이 불가능한 소토를 양키스로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넘겼다.

소토의 '대박'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일단 올 시즌 연봉이 역대급이다. 3100만 달러(407억원)에 구단과 합의했다. FA가 되기 전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해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맺은 3000만 달러(394억원)였다. 오타니는 계약 전 2년 동안 MVP 1위(2021년)와 2위(2022년)를 기록했다. 명실상부 역대 최고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MLB 역사상 처음으로 FA 전 3000만 달러 고지에 올랐는데, 소토가 이걸 1년 만에 경신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1년 뒤 FA에서도 최고 기록을 썼다. 10년 7억 달러(9198억원)로 다저스에 이적,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 2650만 달러)의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과 애런 저지(9년 3억 6000만 달러)의 역대 최고액 FA 계약 기록을 넘었다. 97%를 지불 유예해 실제 가치가 4억 6000만 달러(6044억원)인 점을 고려해도 최고 기록이다.

소토 역시 오타니의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FA로도 오타니의 연봉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토는 이미 앞서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 4000만 달러(5782억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소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그가 대형 계약을 맺도록 협상할 수 있는 인물이다. 소토 본인도 현 소속팀 양키스와 연장계약 여부는 보라스에게 질문하라며 연장 여부를 일축한 바 있다.

FA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어려워도, 4억 6000만 달러 수준에는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7세에 FA가 되는 소토는 오타니, 저지 등보다 훨씬 어린 편이다. 전성기를 한창 구가할 수 있기에 더 높은 계약으로 '실질적'인 역대 최고액 FA를 받아내고자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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