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신용카드 연체율…2012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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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신용카드 대금을 일부만 상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테드 로스만 뱅크레이트 수석 산업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빚을 지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의료비 청구서나 예상치 못한 주택·차량 수리비, 일상 비용 등 실질적 문제 때문"이라며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높아 석유와 식료품 등 모든 것이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런 일이 너무 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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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금리인상 영향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이라는 평가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카드 결제액 중 약 3.2%가 최소 30일 이상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43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60일 이상 연체 잔고는 2.21%, 90일 이상 연체는 1.52%다. 각각 30bp, 20bp씩 늘었다. 모든 단계(30일·60일·90일 연체)에서 연체가 전년 3분기보다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를 뛰어넘었으며, 2012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활비가 급증했지만, 소득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며 미국 가계가 휘청이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가계 지출이 늘고 신용카드 사용액 등 소비자 부채도 증가했다. 여기에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인해 금리는 2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일부만 상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드 사용액을 전액 상환한 비율은 33.18%로 나타났다.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부채에 취약해지는 추이에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은행이 신용 한도 증액을 보수적으로 허용하고, 한도를 더 자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출 한도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게 된다고 필라델피아 연은은 밝혔다. 미국 카드 사용자 10명 중 1명은 결제액이 카드 한도의 95%에 달한다. 카드 리볼빙 잔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드 리볼빙 잔액은 6000억달러(약 788조원) 이상이다.
테드 로스만 뱅크레이트 수석 산업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빚을 지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의료비 청구서나 예상치 못한 주택·차량 수리비, 일상 비용 등 실질적 문제 때문"이라며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높아 석유와 식료품 등 모든 것이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런 일이 너무 흔해졌다. 현실적이지만 깨기 힘든 사이클이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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